강아지와 자주 산책하는 노인, 신체활동 시간 많고 BMI지수 낮아

▲ 강아지를 친구로 생각하며 이들과 산책을 자주 다니는 노인들 일수록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강아지와 산책을 자주하는 노인 일수록 더욱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과 일리노이 대학, 미주리 대학 연구팀은 지난 2012년부터 50세 이상의 남녀 771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건강상태와 생활환경을 토대로 조사해온 ‘건강과 은퇴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의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강아지를 키우며 이들과 산책을 자주하는 노인들 일수록 정신과 육체적 건강에 있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욱 건강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연구팀의 조사뿐만 아니라 미 국립 노화연구소와 사회보장국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의 건강과 운동량, 병원 진료 빈도 등을 조사함과 동시에 1마리 이상의 강아지를 키우는 이들에게 “강아지를 친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을 실시했다.

강아지를 키우며 이들을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조사대상자들은 미국 60대 성인에게 권장하는 신체활동 시간인 150분 이상을 강아지들과의 산책에 활용하고 있었다.

또 이들의 대부분은 비만도를 뜻하는 BMI(body mass index) 지수가 과체중 기준 지수인 25 미만이었다. 특히 질병감염과 병원진찰을 받는 횟수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현저히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강아지와 친밀도가 높아 이들과 산책을 자주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 활동량과 보행 시간 등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강아지를 키우며 친구로 생각하는 모든 노인들이 건강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정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강아지와의 산책 등이 대부분 노인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끼치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 3월 21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판국 노년학 전문지 ‘The Gerontologist’ 온라인 판에도 게재됐다.

한편 이번 발표와 비슷한 사례는 지난해 국내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광역시는 수의사회와 함께 독거노인에 유기견을 입양시켜 주고 사육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시행했다.

대구시는 거동이 가능하고 강아지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독거노인 50명을 대상으로 우선 반려견을 연결시켰고, 동물병원장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반려견 예방접종과 치료를 실시했다.

당시 임재현 대구시 수의사회 회장은 “독거노인이 개를 기르고 함께 산책하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은 물론 우울증도 예방할 수 있다”며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유기견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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