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키우는 데 있어 강아지만큼 까다로운 점이 상당하다.

▲ 강아지족은 고양이들이 키우기 쉽다며 고양이족을 부러워한다. 물론 고양이도 산책을 필요로 하며 의료비가 상당이 들고 민감한 동물이라는 것을 모른채로 말이다.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외로움을 덜 타고 의료비가 크게 들지 않아 키우기 쉽다고 하지만, 사실 고양이는 강아지 만큼이나 키우는데 있어 신경을 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부분의 강아지족(族)들은 고양이족(族)을 부러워 한다. 고양이가 짖지 않고, 외로움을 덜 타기 때문에 산책도 시킬 필요도 없고, 의료비도 덜 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고양이족들에게 이런 ‘부러움’에 관해 묻는다면 “절대 오해다”라며 고개를 저을 것이다.

흔히 반려동물 인구의 다수는 강아지족이며, 때문에 고양이를 키울 때보다 강아지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런 ‘정보부족’이나 ‘고양이족이 소수’라는 이유로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키우기 쉽다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고양이 역시 강아지만큼의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키워야할 ‘꽤 까다로운’ 반려동물이다.

◆ 텃세 심한 수컷 & 발정기가 두려워지는 암컷

한집에 수컷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운다면 집안은 고양이의 ‘싸움판’으로 소란이 일 것이 분명하다. 수컷 고양이의 텃세는 다른 어떤 반려동물보다도 심한데 자신의 주변에 낮선 동물이 들어온다면 영역을 확실히 표시하기 위해 소변을 본다.

수컷 고양이가 영역표시를 위한 소변을 볼 때는 꼬리를 세운 상태에서 소량을 이곳저곳 자신의 영역으로 두고 싶은 곳에 분사한다. 때문에 수컷 고양이가 지내는 방에 낮선 사람이 오거나 다른 반려동물이 살게 된다면 소변 치우는데 많은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특히 수컷 고양이는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소변 냄새가 암컷보다 고약하기 때문에 더욱 명심해야 한다.

또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은 발정기에 내는 소리가 마치 ‘아기울음소리’와도 같다. 때문에 이는 짖어대는 강아지보다 이웃들에게 공포감을 유발할 수 있다. 발정기 암컷 고양이들은 가구나 벽지 등 여러 곳에 손톱자국을 내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주인들의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하다.

◆ “고양이도 의료비 많이 들어요.”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동물병원에서 많이 보지 못했다거나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고양이 역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며 의료비도 상당히 들게 된다.

우선 아무리 실내에서 키우는 고양이라 할지라도 매년 예방접종은 실시하는 게 건강에 좋다. 고양이도 강아지와 마찬가지로 벼룩과 진드기, 사상충 등으로 인한 감염증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흔히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덜 아프다”라는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고양이가 실제로 덜 아픈 것이 아닌 자신의 건강이 악화된 것을 숨기는 경향이 강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 고양이는 자신의 건강이상을 쉽게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고, 의료비도 상당히 들게 된다. (출처=픽사베이)

강아지의 경우 건강에 이상이 감지된다면 표정이나 울음소리에서 그 고통이 들어나지만 고양이는 자신이 아프더라도 표정이나 행동 변화가 거의 없어 건강이상에 대해 파악하기 더욱 힘들다.

때문에 고양이는 1년에 1번 이상은 건강진단을 해주는 것이 좋고, 몸의 변화 등을 꾸준히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면 질병에 취약해지는 것은 강아지나 고양이나 똑같고 신장질환은 강아지보다 더욱 걸리기 쉽기에 고양이 역시 강아지만큼의 질병관리가 필요하며 의료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 고양이도 산책이 필요한 이유, ‘살이 찌기 쉬운 건 마찬가지’

고양이는 외로움을 덜 타기 때문에 산책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직접 고양이로부터 “나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들은 이는 전세계 어느 누구도 없기에 이에 대해 자세히 알 방법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고양이에게도 적절한 산책은 필요하다는 점이다.

고양이를 집에만 둔다면 운동부족으로 ‘비만냥이’가 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산책은 고양이에 운동효과를 줘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또 고양이는 활동반경이 넓은 동물이기 때문에 산책을 시켜준다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고양이가 산책을 자주한다면, 계속 나가고 싶어해 주인의 통제가 없는 사이 집 밖으로 나가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 또 보호줄을 착용하지 않은 채로 고양이를 산책시킨다면 이 역시 고양이가 도망가 찾지 못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산책을 적당히 하되 고양이가 실내에서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가구배치의 높낮이를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고양이나 강아지나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의료비가 들고 이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숙지해야 할 점은 상당히 많다. 무엇보다 어떤 동물을 키우게 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의 사랑과 정성이라는 점 그리고 반려동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둬야 할 것이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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