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성장 둔화…유명 게임 IP 활용한 사업 다각화 ↑

▲ 최근 기존 흥행 게임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나 2차 창작물들이 대표적이다. (출처=온게임넷 유투브 캡쳐)

[소비자경제=김은희 기자] 최근 게임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함께 게임사들의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IP)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교도통신 등 주요 언론은 25일 일본의 게임기 업체 ‘닌텐도’가 자사의 유명 캐릭터 ‘슈퍼마리오’를 영화화하는 사업에 뛰어든다고 보도했다. 몇 년 후 완성을 목표로 닌텐도는 함께 사업을 추진할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닌텐도의 영화 사업 진출을 본업인 게임기 사업 부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 게임 활성화로 닌텐도의 매출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국내 게임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 전체 게임 시장은 9조 9706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2.6%의 성장한 규모다.

2007년 이후로 두 자릿대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던 게임 시장이 2013년 0.3%의 역성장에 이어 한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제 성장은 한계치에 이르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점차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모바일, 해외 진출, 게임 관련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IP’다.

IP란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의 줄임말로, 인기를 얻어 브랜드화된 특정 콘텐츠를 의미한다. 이미 인지도 있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2차 콘텐츠’를 내놓을 때도 소비자에게 진입 장벽에 낮아 위험 부담이 적어진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은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외 진출 시에는 자사의 유명 게임 IP를 활용해 현지화된 게임을 출시하거나 기존 PC 인기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하기도 한다.

또 아직 규모는 적으나 IP를 활용해 캐릭터 상품, 애니메이션 등 유형이 다른 ‘2차 사업’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은 자체 ‘콘텐츠전담팀’을 통해 다양한 IP 응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게임 내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인형, 도서, 만화, 웹툰, 애니메이션을 넘어 ‘게임 음악’이라는 분야까지 내다보고 있다.

넥슨은 지난 4월 자사 게임음악 전문 레이블 ‘네코드(Necord)’를 만들어 자사의 게임음악들을 출시·관리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세종문화회관 뒤뜰에서 ‘세종예술시장 소소’와 함께하는 거리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현재 단순한 파생 상품보다는 2차·3차 콘텐츠 제작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유저들에게 더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국내 시장에서 콘텐츠 제작으로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다”며 “그러나 네코제같은 행사로 인해 게임음악 시장이 새로 열리고 더 많은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 이러한 2차 창작은 사실 훨씬 더 활발하고 규모가 큰 편이다.

스타크래프트 개발사로 유명한 ‘블리자드 엔터테이먼트’는 최근 자사의 유명 IP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주제로 한 영화를 내놨다. 마찬가지로 2009년 출시돼 30억 다운로드를 기록했던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도 더 무비란 이름의 영화를 전세계에 동시 개봉했다.

이에 관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극장에 내걸리는 게임 IP 기반 영화들이 흥행하면 할수록 게임사들에게 반가운 이야기”라며 “이로써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새로운 유저를 끌어들이려는 게임사들이 2차 IP사업에 더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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