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법원서 특허 침해 소송 제기…삼성 “가만 있을 수 없다”

▲ 중국 IT 업체 화웨이는 최근 전자제품 뿐 아니라 IT 솔루션까지 업계 강자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2016 MWC (Mobile World Congress)에서 전시관 3홀의 중심을 차지한 화웨이 부스의 모습.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김은희 기자] 중국 IT업체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특허 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이후, 삼성 쪽에서도 대응을 준비한다는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 및 주요 언론에 따르면 25일 화웨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과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삼성전자가 자사가 보유한 4세대(4G) 통신 표준과 관련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 및 계열사들이 자사 기술을 이용하는 제품을 판매해 막대한 이윤을 얻었다”며 “특허권 침해를 중단하고 허가를 확보해 산업이 함께 발전했으면 한다”며 삼성전자에 배상을 요구했다.

이에 안승호 삼성전자 지식재산권(IP) 센터장 겸 부사장은 맞소송을 시사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들의 대응방안과 관련한 질문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라고 말한 것이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 내 전사적인 특허 권리를 담당하고 있어 더욱 맞소송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화웨이는 1987년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의 런정페이(任正非)에 의해 만들어진 이후 통신 사장에 절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는 실제 2년 연속 세계 최다 특허 출원 기업에 올랐을 정도로 많은 국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 출원한 국제특허만 3442건에 달하며, 애플과는 특허 교차 사용권 계약을 맺고 매년 수억 달러 규모의 기술 사용료를 받고 있다.

 

김은희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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