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성' 고양이에게 식물성 식품만 제공하면, '건강에 적신호'

▲ 고양이에게 강아지사료를 주게 된다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할 수 있다.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같이 키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에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같은 사료를 급여하는 경우가 있지만, 각자에 맞는 영양소가 있어 선택에 주의해야한다.

사실 강아지는 육식에 가까운 잡식성 동물인 반면, 고양이는 완전한 육식성 동물로 분류된다.

강아지는 ‘뭐든 잘 먹는다’라는 말처럼 잡식성으로 육식 외에도 식물성 식품을 먹더라도 체내유지가 가능하다. 특히 당근, 토마토 등 식물성 식품에 풍부하며 베타카로틴(Beta-Carotene)의 섭취를 통해 비타민A를 자체적으로 합성할 수 있다.

반면 고양이의 경우 야생에서 쥐나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것처럼 육식성 동물로 식물성 음식만을 먹는다면 포만감을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지 못한다.

때문의 고양이는 동물성 식품에만 함유된 영양소 섭취가 필요한데, 이 동물성 식품의 대표적인 것은 동물의 간(肝)으로 만든 제품이나 비타민A가 풍부한 유제품이 해당된다.

강아지와 다르게 고양이의 체내는 비타민A를 합성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이 비타민A를 포함한 동물성 식품을 꾸준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양이는 동물성 식품에 많이 포함된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과 지방산의 일종인 아라키돈산 등도 합성할 수 없으므로 식물에서 직접 섭취할 수밖에 없다. 또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많은 단백질이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캣푸드와 도그푸드는 겉보기에 비슷할지라도 제품에 함유된 영양소는 크게 다르다. 고양이 사료의 성분구조를 제대로 살펴보면 육류의 함량이 강아지의 그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때문에 강아지에게 고양이 먹이를 주게 된다면 칼로리 과다섭취 외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고양이의 경우 동물성 식품을 제외한 식물성 식품의 영양소만이 함유된 강아지 사료를 먹게되면 건강유지에 적신호가 생길 수 있다.

반려동물 식품 전문업체 로얄캐닌 재펜의 관계자는 “‘고양이밥’으로 밥과 국 등 사람먹는 음식이 자주 급여되지만, 이것들은 육식성 동물인 고양이의 먹거리에 알맞지 않다”며 “사람들도 음식에 따라 건강이 좌우되는 것처럼 고양이도 똑같으니 신경을 썼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양이 사료를 선택할 때 미국사료협회(AAFCO) 등이 제시한 고양이 사료의 필수성분을 미리 숙지하고, 이곳 인증이 돼있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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