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자사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론칭 행사에 참석해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현대자동차)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시장규모를 고려하면 중국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현대자동차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중국의 시장성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고급차 시장의 경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는 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또한 중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최전방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입니다.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직접 챙겼습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2004년부터 약 11년 동안 공을 들인 고급차 브랜드로, 본격 론칭 후 정 부회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제네시스 선전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EQ900을 직접 소개하며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렸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를 방문해 제네시스 두 번째 모델인 G80을 처음으로 소개했습니다. 또한 베이징 공장 등을 둘러보며 시장 현황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홍보뿐만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정 부회장은 아버지 정몽구 회장과 함께 스타이펑 중국 장쑤성 성장, 주커장 옌칭시 서기 등을 만났습니다. 정 부회장은 한국과의 경제무역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방한한 이들과 사업협력방안 등의 의견을 나눴습니다.

현대차는 베이징을 비롯 스촨 등에 7개 공장을 가동하면서 연간 210만대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창저우공장과 충칭공장 건설을 통해 2018년까지 연간 27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과 중국 정관계 인사들과의 교류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제네시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정 회장의 구상. 그러나 통계 수치만 놓고 보면 중국시장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2008년 1세대 제네시스를 중국에 내놓았지만 6년 동안 2500여대 그쳤습니다. 2014년 출시한 2세대 제네시스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또한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도 부담 중 하나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고, BMW와 링컨, 포르쉐, 마세라티는 중국시장에 맞는 전략차종을 별도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내 입지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어떻게 난관을 풀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를 한국 대표 명차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포부. 그로 인해 제네시스가 도요타의 렉서스 브랜드처럼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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