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반려동물 입양위해 죽은 반려동물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봐야

▲ 죽은 반려동물은 당신이 자신을 잊지 못하고 새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한민철 기자] 반려동물은 단순한 펫(Pet)이 아닌, 가족이다. 때문에 이들이 죽었을 때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기에 새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입장이 아닌 죽은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최근 일본의 인터넷매체인 ‘티 사이트(T-SITE)’는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는 전국 20~60대 762명을 대상으로 ‘현재 키우는 반려동물이 죽더라도 바로 또 다른 반려동물을 키울 것인가’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남성의 경우 ‘바로 새로운 반려동물을 키울 것’이라고 답한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여성 답변자 중에서는 ‘바로 새로운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다’는 의견이 9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답변의 이유에 대해 남성들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했고, 여성들은 몇 년이 지나도 죽은 반려동물에 대한 상실감이 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답한 한 30대 여성은 “14년이나 함께 있던 반려견이 죽은 후로 그의 사진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고, 닮은 강아지들이 지나갈 때마다 울고, 식욕도 줄었다”며 “‘내가 더 잘해줬더라면 오래살 수 있었을 텐데’라는 죄책감에 약 3개월 간은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을 정도”라고 답했다.

이처럼 상당수의 여성 답변자들은 상실감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됐을 때 새로운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펫이 아닌 가족과의 이별에 대한 아픔과 또 다시 정든 반려동물과 헤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새로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실감에서 오는 새로운 반려동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에서 반려동물 장의사를 맡고 있는 한 50대 남성은 자신의 기분이 아닌 반려동물의 기분에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는 “나는 좋아하는 강아지가 죽고나서 지금은 다른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만, 처음에 새로운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망설여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데 내가 강아지의 죽음에 계속 슬퍼만 한다면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강아지가 더욱 안타까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도 죽듯이 강아지가 죽는 것도 운명으로 아직 주인을 못만난 강아지들은 자신을 좋아하고 소중히 해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며 “죽은 강아지도 주인이 슬픔을 극복하고 주인없는 강아지들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주인을 찾길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했던 반려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긴 시간과 아픔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하늘 어딘가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반려동물은 사랑하는 주인이 자신을 잃은 상실감을 하루 빨리 극복하고, 다른 강아지를 기르는데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아이는 분명, 주인이 자신을 못 잊고 다른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키워주고 사랑해줘서 고맙다고 느낄 것이다. 또 반려동물을 사랑해주며 주인과 다른 동물들 모두가 삶의 행복을 만끽하길 소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민철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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