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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의 車車車] 신형 말리부, ‘한국지엠의 이유 있는 자신감’
▲ 신형 말리부 주행 모습 (출처=한국지엠)

[소비자경제신문=정명섭 기자] “이번 신형 말리부는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달 27일 신형 말리부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신차를 출시한 지 나흘(영업일 기준)만에 사전계약이 6000건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몰이에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황금연휴도 반납해야할 상황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한국지엠의 자신감이 시승을 앞둔 기자에게는 기대감으로 다가왔다. 무엇을 통해 중형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건지 직접 파헤치고 싶었다.

전날 종일 내린 비로 인해 어느 때보다 화창했던 4일, 기자는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식에서 신형 말리부를 경험했다.

한국지엠이 시승용으로 제공한 차량은 4기통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한 최상위 트림인 2.0 LTZ 모델이다. 시승구간은 서울 광장동 W워커힐 호텔을 시작으로 올림픽대로와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IC를 지나 경기도 양평 중미산 천문대를 왕복하는 약 120km 길이의 코스다.

▲ 차량 내부
▲ 네비게이션과 센터페시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역시 차량의 전면부다. 날렵한 헤드램프와 중앙이 곡선 처리된 본네트, 입체감 있는 범퍼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면과 본네트 사이의 높이를 낮춰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전 세대보다 전장과 전고가 각각 60㎜, 5㎜, 휠베이스는 93㎜ 늘었다. 중형세단의 묵직한 느낌은 고스란히 전달됐다.

주목할점은 외관 크기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차중량은 낮아졌다는 것이다. 구형 말리부 2.0 가솔린 모델의 공차중량은 1530㎏. 그러나 이번 신형 말리부는 공차중량은 1.5L 모델은 1400kg, 2.0L 모델은 1470kg로 오히려 무게 감량에 성공했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을 높임과 동시에 차체 개발 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분석이 효과적으로 무게를 줄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말리부의 차량 내부 공간이 좁다는 편견도 바로잡고, 차량무게 감소로 연비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구현하게 됐다.

차량 내부 센터페시아는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이전보다 크기를 키웠고 버튼도 재배치 됐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스티어링 휠에는 계기판 화면 정보를 변경을 설정하는 버튼이 있어 손쉽게 설정 가능했다.

주행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자 안정감 있게 속도가 붙었다. 엔진 소음을 들어보기 위해 귀를 귀울여봤다. ‘엑티브 엔진 캔슬레이션’이라는 엔진 소음 상쇄 기술을 경험해보고자 했지만 전날부터 불어닥친 강풍이 차에 부딪히면서 정밀하게 소음을 확인하기는 다소 어려웠다.

▲ 무릎 공간은 33㎜ 늘어난 뒷자석.

최고 253마력, 토크 36.0kg·m 성능을 갖춘 모델답게 시속 100km 가까이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밀고 나가는 힘에 대해서는 반박의 여지가 없었고, 가속페달에 가중되는 힘에 따라 신속히 반응하는 속도감이 우수했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 버튼을 눌렀다. 차선을 벗어나려고 하면 이를 인식해 핸들에 무게감을 주어 차선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기자가 잠깐의 실수로 우측 2시 방향에서 주행중이던 화물차 쪽으로 붙자, 핸들이 자동으로 방향을 틀었다. 차량의 센서가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운전에 개입한 것이다. 운전자의 사고 예방까지 고려한 신기술이었다.

실제로 신형 말리부에는 초음파 센서 12개, 카메라 2개, 장단거리 레이더 3개가 달려 있어 사고를 예방해주는 기능을 도와준다. 앞서 언급한 기능 외에도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도 있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알리고, 직접 개입해 안전 사고를 대비한다.

연비는 복합 신연비 기준 10.8㎞/L(도심 9.4, 고속도로 13.2, 19인치 타이어 기준)였지만 기자가 실제 주행한 결과 평균 7.6㎞/L였다. 속도 측정을 위해 가속한 것 외에 일반적인 수준에서 운행했지만 공식 연비만큼 나오진 않았다.

차량의 판매 가격은 1.5L 터보 LS 트림 2310만원, LT 2607만원, LTZ 2901만원이다. 2.0L 터보 모델은 LT 프리미엄팩 2957만원, LTZ 프리미엄팩 3180만원이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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