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개선 안된다면 병원 찾아 상담 받아야

▲ 손목터널 증후군은 무리하게 손을 사용해 정중 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최근 손목터널 증후군 등 손목 통증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나친 방치는 근육 위축 등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차 씨는 진료한 의사는 손목터널 증후군이 의심된다며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을 시 수술을 통해 손목인대를 절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손목터널 증후군 환자가 50.3%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차 씨와 같은 여성 환자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이 증후군은 컴퓨터 사용이 잦은 사무직이나 프로게이머 등 특정 직업 종사자들이 주로 겪는 질환으로 인식돼 온 반면 대청소나 이삿짐 정리 등 육체 피로도가 증가하는 봄철에 증상을 호소하는 주부들도 병원을 찾고 있다.

손목을 자주 사용할 경우 손목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손바닥 및 손가락, 손목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 감각 이상 증상이 초래된다.

전문가들은 손 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을 ‘신경 압박’을 꼽는다. 많은 환자들이 혈액순환이나 중풍 등을 문제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신경 때문에 손 저림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

나이와 증상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손 저림증의 원인이 다를 수 있지만, 40~50대 주부들이 주로 밤에 손가락이 저리다면 십중팔구는 ‘손목터널 증후군’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손목에 있는 터널(신경의 통로)에는 엄지와 둘째, 셋째 손가락의 감각을 지배하는 정중 신경과 다른 힘줄들이 함께 있다. ‘수근관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손목터널 증후군은 오랜 기간 무리하게 손을 사용해 이 힘줄이 붓거나 손목 터널 자체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 초기에는 손이 약간 저릴뿐 일상생활에 크게 부담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장기간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엄지 뿌리 근육이 약해져 물건을 집거나 손가락을 쥐는 동작 등의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 손목터널 증후군 주요 증상 (출처=예손병원)

초기에는 손목을 쉬게 하면서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환자의 직업이나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동작이 통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손목을 쉬게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소염 진통제를 처방 받거나 수근관의 주사요법을 통해 정중신경의 부종이나 염증을 가라 앉혀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끊어주거나 뼈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앞서 신현대 충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수근관 증후군 환자의 첫 치료 선택 옵션에 따른 최종 결과의 차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손목터널 증후군 질환의 다양한 치료법 중 첫 치료를 수술적 치료로 선택한 환자들의 경우 최종 임상 결과가 더 양호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신현대 교수는 “손목터널 증후군은 양상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면서도 “이 연구는 수술적 치료가 최선의 방법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신경 마비에 따른 근육 위축까지도 초래하는데, 수술 치료는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손목인대를 절개, 터널내의 압력을 낮춰주기 때문에 물리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밤에 손이 저려서 깰 정도라면 근육 위축이 생기기 전에 서둘러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호 부천 예손병원 원장은 “손목터널 증후군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자가진단만으로 정확한 원인을 알거나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손 저림 증상이 심상치 않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김 원장은 “대부분 수술 직후 손이 저린 증상은 회복된다”면서도 “환자에 따라 회복기간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손가락 운동을 꾸준히 하고, 손을 머리 위로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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