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시장 성장…체험형 매장도 인기

▲ 최근 아울렛 업계가 문화·체험형 쇼핑공간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출처=신세계사이먼 제공)

[소비자경제=이지연 기자]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아울렛 업계들이 문화와 체험을 담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나홀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주요 유통업계 실적이 하락하며 위기에 직면했지만 아울렛은 이 가운데서도 상승곡선을 그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아울렛시장 규모는 2011년 7조 9000억원, 2012년 8조 7000억원, 2013년 9조 9000억원, 2014년 11조 2000억원, 2015년 12조 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아울렛이 성장한 주된 이유로는 아울렛 업계들이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쇼핑패턴을 파악해 체험형 쇼핑공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쇼핑, 문화, 놀이를 한 곳에서, 하루에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도심형, 복합형 아울렛의 출점이 증가했다.

과거 아울렛은 백화점에서 구매하기 어려웠던 고가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할인매장의 개념이었지만 최근에는 물건도 구매하고 그 안에서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체험형 매장 형태로 변화했다.

최근 파주 신세계 아울렛을 방문한 소비자 이 모씨는 “정원처럼 예쁘게 꾸며놔서 사진도 찍고 추억도 쌓을 수 있었다. 서울 근교인데 유럽 속에 온 느낌이었다”며 “밖에선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볼거리, 먹을거리, 쇼핑까지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 3사는 백화점보다 아울렛 출점을 강화하고 있다. 고가의 브랜드만 입점시켜 이를 통해 수익을 얻어야하는 백화점보다는 다른 사업 영역과의 융·복합 마케팅을 통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아울렛이 훨씬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지난 2008년 광주월드컵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아울렛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아울렛 점포는 17개로, 파주점과 이천점은 프리미엄 아울렛, 서울역, 광명역 등 도심 근교에 위치한 도심형 아울렛, 복합 쇼핑몰 아울렛, 팩토리 아울렛 등 크게 4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파주점은 2012년 영패션동 오픈에 이어 쇼핑과 문화생활, 자연을 한 곳에서 느끼겠다는 개념을 도입해 영화관, 문화홀,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구축해 젊은층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천점에서도 최근 대규모 플리마켓을 열어 지역 주민들 간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이곳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는 최근 오픈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을 애초에 문화공간으로서의 쇼핑몰 형태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도서관형 서점,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위메프 오프라인 매장, 식음료 전문관 등을 오픈해 젊은 층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공략했다.

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30~40대 패밀리족을 겨냥해 명품브랜드보다는 라이프스타일형 체험 매장, 키즈 MD 및 놀이공간, 프리미엄 식품관 등을 입점시켰다. 또 사이클과 서프보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바이크샵과 레저 스포트숍을 오픈하고 유럽 유명 정원을 모티브로한 하늘정원, 어린이 놀이터, 키즈카페 등을 만들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선 지하철을 타고 도심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울렛을 방문해 명품 브랜드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며 “수도권을 대표하는 아울렛 쇼핑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세계사이먼도 여주, 파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최근 봄 시즌을 맞아 봄 상품을 할인판매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멀리서 온 방문객들이 쇼핑 외에 인근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입장권을 증정하고 캠핑 이벤트를 기획했다.

특히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파주 지역에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리는 필수 코스가 됐다. 파주 아울렛에서는 매달 야외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된다. 최근에는 추억의 포토존, 세시봉 콘서트 등을 열어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젊은세대에게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쇼핑과 함께 하루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며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의 장점을 살린 프로모션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렛 업계들은 양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기존 아울렛의 기능뿐 아니라 나들이를 나온 가족, 연인들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와 대규모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각 지역과 연계해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도 아울렛 업계는 기존 유통업계와는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로 사업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아울렛은 꾸준히 좋은 상태를 유지중이다”며 “쇼핑말고도 근교 나들이 형태로 아울렛을 들리는 소비자가 많아서 이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나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