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에 내성 생긴 ‘살아있는 미생물’이 진짜 ‘프로바이오틱스’

▲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위산이나 담즙산 등 소화액의 영향을 받아 사멸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쎌바이오텍)

[소비자경제=서예원 기자] 장 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주목받는 가운데 우리 체질에 적합한 ‘한국형 유산균’을 섭취해야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식이섬유를 과다 섭취할 경우 성장 장애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소비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고 변비, 비만 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처럼 ‘무조건 좋은 것’, ‘많이 먹을수록 유익한 것’이라는 인식 속에 잘못된 식습관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프로바이오틱스’가 주목받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대장암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심지어는 올해 대장암이 위암을 제치고 한국 남성의 1위 암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최소 1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살아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비법으로 눈길을 끄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장 기능을 원활하게 해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품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특성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의 체질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바오이틱스 유산균은 체내에서 유익할 활동을 하는 ‘살아있는 미생물’로서 대장과 소장에 도착해야만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유산균은 위산이나 담즙산 등 소화액의 영향을 받아 사멸하기도 하고, 뜨거운 온도에 의해 사멸하기도 한다.

우수한 코팅력을 바탕으로 미생물 상태 그대로 장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한국인처럼 마늘이나 고춧가루 등 향신료를 자주 섭취할 경우 소화기관 내에서 사멸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한국 음식에는 마늘이 들어가고, 고추나 생강 등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간 김치를 거의 매일 먹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인의 장 환경은 매우 척박하다.

이에 따라 다양한 향신료에 잘 견딜 수 있는 균주를 사용해 만든 것이 이른바 ‘한국형 유산균’이다.

한국인과 서양인은 식습관은 물론 장의 길이 자체가 다르다. 서양인에 비해 한국인의 장 길이는 약 30cm 정도 더 길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서양인은 육식에 의해 발생하는 노폐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장의 길이가 더 짧고, 소화의 대부분이 소장에서 이뤄진다.

반면 곡류와 채소를 주로 섭취해온 한국인의 경우 장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육류를 과다 섭취하면 음식물이 장내에 머무르는 시간, 즉 유해물질이 쌓여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점차 한국인들의 식습관이 육류 위주로 바뀌면서 장내 유해균을 억제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장 건강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정명준 미생물생명공학회 박사는 “유산균 제품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투입된 유산균 수가 아니라 질”이라며 “실질적으로 한국인으로부터 효능과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예원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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