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제품 대부분 경쟁사 대비 가격 높아

▲ 카카오프렌즈·라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제품가격에 불만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경제=이지연 기자]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하는 카카오프렌즈와 라인스토어 등의 캐릭터 제품 전문 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곳 상품의 높은 가격에 불만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프렌즈샵과 라인스토어 모두 국내 소비자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있어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을 느끼고 있다.

소비자 이 모씨 (25세) 는 “귀여워서 구경하려고 집었다가 가격을 보고 도로 내려놓게 되더라”며 “가격이 동일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비싸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프렌즈 치약을 선물 받았는데 가격에 비해 일반치약보다 성능이 뛰어나진 않았다”며 “비싸더라도 성능이나 질, 양이 뛰어나면 이해하겠는데 가격만 비싼 것 같아서 불만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이 많이 구매하는 문구류는 기본 2500원부터 시작해 5만원을 넘기기도 하고 휴지통, 컵, 방향제 등의 일상 생활용품은 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캐릭터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인형들은 5000원부터 최고 18만원까지 판매된다.

먼저 카카오프렌즈의 경우 토이, 리빙, 문구, 아웃도어 등 관련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지만 대부분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

문구류는 엽서 2000원, 필통 1만 2800원, 피규어 저금통 2만 2000원, 캐릭터 인형이 붙어있는 일반 볼펜은 7500원이었다.

일반적으로 알파문*, 모닝글로* 등의 문구점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제품의 경우 볼펜은 1000원부터 3000원 정도의 가격대에 판매되고 저금통도 1만원 이상을 넘는 제품은 소수에 불과하다.

아웃도어 용품도 캠핑의자는 8만 9000원, 골프공 4구가 2만 7000원, 골프채 커버는 4만 9000원의 가격대였지만 국내 캠핑용품 업체인 콜*, 코베*, 헬리녹* 등의 캠핑의자는 2만 2000원부터 15만 7000원까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에서 판매되는 것과 비슷한 크기의 캠핑의자는 6~7만원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골프공 4구도 온라인으로 1~2만원 정도면 구매가 가능하다.

라인스토어도 마찬가지다. 라인스토어에서도 디자인문구, 의류, 액세서리, 키즈, 키친, 홈인테리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역시 일반 상품들에 비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의류제품의 경우 양말은 5900원, 스냅백은 3~5만원대, 맨투맨 티셔츠는 5만 80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야구점퍼의 경우 18만 8000원이다.

일반적으로 의류 브랜드 햇츠*, ML* 등에서 판매되는 스냅백 상품은 4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브랜드 제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캐릭터만 내세운 라인스토어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야구점퍼도 보통은 5~1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라인스토어의 야구점퍼는 20만원 가까이 하며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라인스토어의 몰스킨 라지 노트는 현재 인터넷가 3만 2700원에, 볼펜이 함께 내장된 노트세트는 4만 5800원에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중성지(Acid-free paper) 재질로 사이즈는 13*21, 240페이지로 제작됐다. 하지만 한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판매중인 똑같은 재질과 사이즈, 페이지로 구성된 제품은 2만 7500원에 판매되고 있고, 인터넷상에서 판매중인 제품들도 1만원 후반부터 2~3만원 내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캐릭터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가격이다.

이에 라인스토어 관계자는 “가격책정에 있어 캐릭터 비용이 없지는 않다”며 “하지만 우리는 제품의 퀄리티를 높여 만듦새를 튼튼하게 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적인 요소가 가미돼 높게 가격이 책정됐을 수도 있고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다 보니 비쌀 수밖에 없다“며 “행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전면적인 가격인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는 국내 소비자들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촌, 명동 등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중국인, 일본인 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라인프렌즈 홍대점 관계자는 “일본인 분들과 중국인분들이 많이 방문한다”며 “매출적인 면에서 정확히 알긴 어렵지만 많이 방문해 제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홍대 라인스토어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일본인 사쿠야마 미쿠씨는 “일본에서는 라인 어플로 자주 이용해서 캐릭터 상품을 가지고 싶다 생각한 적이 많다”며 “막상 한국에 와서 사려고 하니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일본엔 이 매장을 거의 찾을 수 없어서 몇 개를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프렌즈에 방문한 한 중국인도 “구매하고 싶은 예쁜 제품들이 많다”며 “하지만 가격이 비싸서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캐릭터제품의 질과 성능을 높였다지만 카카오프렌즈와 라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보다 저렴한 제품을 실속있게 구매해 사용해왔던 소비자들에게 부담되는 가격이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가격은 해당 상품의 수요와 공급 예측에 따라 결정됐다”며 “현재 책정된 가격은 제품의 생산 단가 및 품질, 경쟁상황, 시장상황, 브랜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더 큰 브랜드 경험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지연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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