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올해 실적 개선 요인 있다" 긍정적 전망

▲ 지역난방공사 분당 본부 전경

[소비자경제=유형진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2014년 대비, 지난해 성공적인 영업익과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과연 올해도 호(好)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2015년 2조2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2099억원, 순이익 115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4년보다 매출액은 15.5%(3672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145.4%(1244억원), 74.7%(495억원) 증가한 수치다.

한난의 매출액이 2조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1조9890억원) 이후 4년 만으로, 전력수급 개선으로 인한 열병합발전소 가동률 감소와 함께 전력시장가격(SMP)까지 내려간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손익구조가 크게 개선된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LNG 연료단가 인하에 비해 열요금 조정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매출원가가 감소하고 열부문 마진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난이 매출액 부분에서 고전한 가장 큰 이유는 전기 판매 부진 때문이다. 2014년 3분기만 해도 전기 판매액은 1조132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전기 판매액은 6694억원으로 34%나 급감했다. 공사 전체 매출액 중 전기 공급은 절반이 넘는 55%다. 하지만 국내 산업이 침체되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매출액 부진으로 이어지게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원자력 발전소 가동률 정상화와 전력 수요 증가세의 둔화로 계통한계가격이 하락한 탓도 크다"면서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한난 매출액 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지역난방공사의 2016년 전망은 어떨까. 일단 한난은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을 내놨다. 

한난은 지난 2일 2016년에 1조9420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1042억원, 당기순이익 30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공시했다. 유가는 배럴당 63달러로 환율은 달러당 1140원을 기준으로 잡았다. 

이는 열요금 인하 요인, 열병합발전소 가동률 감소와 SMP 하락 지속 등의 이유로 분석된다. 이처럼 한난이 올해 큰 실적 개선요인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추세지만 상승을 예측한 곳들도 있다. 삼성증권은 2016년 공사의 실적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신규로 다수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내년 준공되며 민간 발전사업자들의 개별 판매량은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2001년 이후 동결되었던 민자발전사들의 용량 요금 (CP)이 인상될 경우 판매량 감소를 상당부분 상쇄돼 실적개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한금융은 한난의 2016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3.5% 감소한 1조 7,312억원, 영업이익은 2,391억원(+13.9% YoY)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급전 전기판매량 감소에도 열마진 상승, 하반기 열제약 전기판매가격 현실화, 용량요금 인상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탄사업에 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017년 12월, 화성 동탄 2지구에 열병합발전소 준공이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2017년이긴 하지만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여러가지 긍정적인 요인들이 올해 추진 중인 사업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진출 등 해외사업에 대한 실적개선 부분도 기대된다. 공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북경열력집단유한책임공사와 신재생에너지 및 열배관 분야 협력을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북경열력집단유한책임공사는 2016년 하절기부터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신재생에너지기술을 도입해 주민용 급탕공급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북경시는 주요 공공기관과 대형호텔 및 약 200만호 공동주택에 동절기 안정적 열공급을 위해 공사의 누수배관점검 및 유지보수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라 관련 사업추진 및 상생수주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사의 성공적인 한해를 위해서 비워져 있는 김성회 전 사장자리의 후임자 선정은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부공사 관계자는 "비전문적인 철새사장의 경우 제대로 된 경영을 기대하기 힘든 편"이라면서 "심지어 총선이 끝난 후 낙선자 위주의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올해 실적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후임자 선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진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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