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개성 반영할 수 있고 집 삶의 질 높여

▲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최근 중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1~2인 가구의 증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관리비가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어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시장 트랜드에 편승해 최근 인테리어 소품으로 집안을 직접 꾸미는 ‘홈퍼니싱(home furnishing)’이 각광받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과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 아파트보다 중소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이 수도권 30평 이상 집에서 사는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희망하는 주택의 평형이 2009년 39.1평에서 올해는 31.9평까지 내려갔다.

이러한 수요는 실제로 주요 건설사들이 공급한 신규아파트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10가구 중 9가구가 중소형 아파트였다.

또한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전용 59㎡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4만2654건을 기록해 전년(12만4590건)에 비해 1만8064건(14.5%) 늘어나 면적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1~2인 가구의 증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관리비로 인해 주거 크기의 다운사이징(downsizing)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홈퍼니싱이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홈퍼니싱이란 집을 의미하는 ‘홈(home)’과 단장한다는 의미를 지닌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로, 가구나 조명, 벽지, 침구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특히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적은 비용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집 꾸미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KDB 대우증권이 발표한 시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셀프 인테리어는 1인 가구의 증가 때문이며, 이들을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삶의 질과 만족도를 높여주는 ‘인테리어 소품’ 구매로 기울고 있다.

관련 방송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XTM)’,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JTBC)’, ‘내 방의 품격(tvN)’ 등의 프로그램이 홈인테리어를 소재로 다루면서 ‘먹방’, ‘쿡방’에 이어 ‘집방’이 부각되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기존의 공간을 리모델링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4일 여성가족부는 ‘2015 가족실태조사’에서 1인 가구는 2010년 15.8%에서 지난해 21.3%로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형래 KDB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집 꾸미기 노하우와 사진을 공유하며 개성을 표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집 꾸미기가 휴식과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하는 등 삶의 질을 높여주고 개성을 반영할 수 있어 집 꾸미기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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