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보다 만족도 높은 한의원 치료...몇 년새 환자들 선호도↑

[소비자경제=김정훈 기자] 국내 한의원에서 자동차보험 적용을 통한 치료가 가능한지도 벌써 15년이 지났다. 그동안 국내 대표 화재보험 A사의 한방치료비 비중은 2009년 3.7%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 11.3%로 치솟으며 점차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이 기간 지급한 한방치료비 관련 보험금도 114억 원에서 319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 제도시행에 대한 사실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사고 후 사람들은 정형외과를 주로 찾는다. 한의원 원장들은 답답할 뿐이다.

서초동 특별한 별 한의원 정환용 원장(사진)은 뜻이 있는 주변 지인들과 모여 한의원 보험적용 여부를 홍보해야겠다 다짐했다. 국내 대표 한의원 네트워크 ‘닥터카네트워크’는 그렇게 출범했다. 

닥터카네크워크는 현재 운영진이 5명으로 구성돼 있다. 5명의 운영진은 정 원장과 함께 지난 2009년부터 함께 스터디그룹을 조직해 공부하던 멤버들. 정 원장은 이들과 의기투합해 지난 2012년 닥터카네트워크를 설립하기 이르렀다. 

한의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설립 후 가입문의가 쇄도하면서 닥터카네트워크는 현재 전국 128개 가맹 한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 정 원장과 같은 고민을 한 한의사들이 한 둘이 아니었던 것. 

정 원장은 “출범 후 하나 둘 가맹 한의원들이 모이더니 어느새 128곳이나 모였다”면서 “지금도 많은 한의원들의 가입신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사고 후 환자들은 닥터카네트워크 가맹한의원에서 침, 뜸, 물리치료, 추나치료 등 다양한 한방치료를 통해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받는다. 물론, 보험료는 전액 보험사가 부담한다.

정 원장은 “정형외과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아니고서는 교통사고 환자에 단순 물리치료만을 진행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교통사고 환자들의 경우 보이는 외상이 없다 해도 내부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나 경추 증후군 등의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적절한 한방치료는 후유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닥터카네트워크는 서울을 비롯, 전국 128개 한의원 가맹점에서 정성어린 교통사고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닥터카네트워크 홈페이지

무엇보다 한방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물리치료보다 내상 스트레스에 시달릴 우려가 큰, 차 사고 환자들은 한약이나 부항, 뜸 치료 등을 더 선호한다는 것. 환자들의 만족도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한의원 치료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긍정적인 요인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의원 자동차 보험적용 여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일부 한의원들이 차 보험금 지급을 빌미로 보양 목적의 탕약 등을 제조해 과잉진료비를 청구한다는 것. 

정 원장은 이 주장에 대해 “다소 무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한의원들의 한방치료는 양방과 마찬가지로 심사평가원에서 보험금 지급 심사를 거친다”면서 “평가원에서 보험금 지급 항목을 철저히 검증해 과다하다 생각하면 모두 삭감하고 있다. 우리가 마음대로 치료비를 높일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더 광범위한 한의원 네트워크를 형성해 환자분들께서 보다 편리한 것은 물론,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훈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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