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오와 소비자] 롯데건설이 주택재개발 추진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구체적인 이유 없이 이주비 지급을  차일피일 늦추고 있어 이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2010년 1월 13일 6년만에 찾아온 한파로 체감온도 -20도를 육박하는 엄동설한(嚴冬雪寒)에 ‘부산 대연제1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원’ 30여명은 서울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앞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피켓시위에 나섰다.

 

 대연 제1구역 김지혁 총무는 “롯데건설과 주택재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데 이주를 시작하고 이주를 지급받으려 하는데 이주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어 무작정 늦추고 있어 조합원들이 너무나 큰 손해를 보고 있어 시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은행에 이주비용을 포함한 사업비 명목으로 320억원 가량이 입금된 상황이지만, 롯데건설측은 1월말 지급하겠다던 구두계약을 어기고 지난 1월초순경 오는 3월~5월 사이에 지급하겠다는 공문 한 장을 보내온 것을 제외하곤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 조합측의 주장이다.

 

 이날 재개발조합의 단순 시위였지만, 서초경찰서 정보보안과 경찰까지 출동 했으며, 본지기자가 취재에 들어가자 “당장 건물 밖으로 나가라”며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이같은 롯데건설측의 민첩한 대응에 조합원들은 불과 30여분만에 철수하며, 이주비용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롯데건설 본사 4층 주택사업팀에서 진행된 협상은 3시간여 만에 끝났고, 조합원들은 “부산지역 건설경제의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 하겠다”는 롯데건설측의 원안 입장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어떠한 장담도 할 수 없으며, 조합원들과는 구두상 협의만 진행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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