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희망찬 미래를 꿈꿔야 할 신년 벽두지만, 극심한 취업난 속 청년들의 마음은 희망보다 우려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전국 20대 남녀 7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새해 소망과 걱정’ 설문조사한 결과 새해가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로 ‘하는 것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아서’(45.8%)가 1위에 꼽혀 상당수 청년이 뚜렷한 목적지 없이 흘러가는 자신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의 이유로는 ▲기약 없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25.0%), ▲준비 중인 시험 합격에 대한 불안감(10.8%), ▲계속해서 치솟는 물가(10.1%), ▲애인 없이 새해를 보내야 할까 봐(6.4%), ▲건강 관리 염려(1.9%)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하는 것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아서’는 ‘여성’(50.6%)이 과반수 응답률을 기록하며 ‘남성’(37.1%)을 크게 웃돌았으나, ‘애인 없이 새해를 보내야 할까 봐’라고 답한 비율은 ‘남성’(11.3%)이 ‘여성’(3.7%)보다 3배가량 많아 차이를 드러냈다.

‘기약 없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은 역시나 대학 졸업 후 구직에 열을 올리고 있는 ‘취준생’(30.9%)이 ‘대학생’(24.0%)보다 많이 느끼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는 비율은 ‘대학생’(11.4%)이 ‘취준생’(6.0%)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들의 새해 소망을 조사한 결과 새해 가장 듣고 싶은 소식 1위는 현재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청년실업률 감소’(30.0%)였으며, 이어 ‘경기회복·물가안정’(25.0%)과 ‘최저임금 대폭 인상’(22.4%)까지 총 77.4%가 ‘경제활성화’와 관련된 이슈를 꼽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그만큼 20대 청년들이 짊어지고 있는 경제적인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을 재차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외 듣고 싶은 새해 소식으로는 ▲위안부 문제 해결(9.4%), ▲IS 격퇴 소식(7.3%), ▲남북 화해·협력(3.3%) 등 국내·국제 사회에 관한 이슈들이 있었으며, ‘기타’ 응답은 2.6%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경기회복·물가안정’ 응답률은 ‘남성’(29.7%)이 ‘여성’(22.5%)보다 7.2%포인트 높아 다소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최저임금 대폭 인상’의 경우 반대로 ‘여성’(24.6%)이 ‘남성’(18.4%)을 6.2%p 웃돌아 남녀 간 차이를 보였다.

또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은 ‘여성’(10.9%)이 ‘남성’(6.7%)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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