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보경 코엑스 사장(왼쪽)과 쩡리 쓰촨성 박람국장이 '중국생활소비재전(Stylish Life China)'을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시이오랭킹닷컴=김정훈 기자] 변보경 코엑스 사장의 올 한해 행보가 눈부시다. 변 사장은 정부의 본격적인 마이스 산업 육성정책과 맞물려, 지자체 기관 등과 업무협약은 물론,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엑스는 지난 달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와 제주지역 전시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엑스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제주도의 전시산업생태계 육성을 위한 상호 협력은 물론, 국내외 전시산업에 대한 정보 공유, 해양레포츠 전시 등 제주도 특화 전시 등을 개최해 제주지역 마이스 산업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직접 제주도로 날아가 협약을 진행한 변 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ICC 제주와 함께 호텔·레스토랑·카페 용품전이나 해양레포츠 관련 전시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 전시사업 관련 공동 연구와 마케팅 등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엑스는 ICC제주와의 협약에 앞서 지난 달 20일 제천시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엑스는 인구수 30만 미만의 제천시 등 10여개 지자체와 마이스 시티 네트워크를 구성, CMC(코엑스MICE클러스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다양한 전시회와 행사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디딤돌을 놓겠다는 각오다.

특히 올해 코엑스의 가장 두드러진 행보는 마이스 산업 수출에 의한 해외시장 진출이다.

코엑스는 그동안 대형 전시컨벤션 개최를 통해 마이스 산업을 국제적 수준으로 키워왔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한계로 홍콩, 싱가포르, 도쿄 등에 비해 규모나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변 사장은 그동안 축적해 온 코엑스만의 마이스 산업 노하우를 중국과 베트남에 수출, 마이스 산업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 코엑스는 지난 6월 베트남 현지에서 '코엑스 호치민 오피스'를 열고 베트남 마이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또한 지난 달 3~7일에는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중국 생활소비재전'을 공동주관, 본격적인 중국 마이스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이번 중국 진출로 코엑스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국내 마이스 산업의 글로벌화 및 현지화 등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통해 다소 침체된 국내 마이스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마이스 산업의 규모는 나날이 성장 중이지만 시장 자체가 작아 한계가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코엑스가 마이스 산업 노하우를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 사장은 "현재 중국 쓰촨성 청두는 서부의 핵심 거점지역으로 인구 및 유통시장 규모가 크고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한국 소비재 제품 중심의 전시회 수출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86년 창립한 코엑스는 연간 200회 이상의 전시회와 3,000회 이상의 국제회의 및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전문성을 갖춘 인적자원과 편리한 주변 인프라를 기반으로 2000년 ASEM(아시아, 유럽정상회의), 2010년 G20 정상회의,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등 매머드급 정상회의를 성공리에 개최, 전 세계에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의 저력과 비전을 선보여 온 바 있다.

변 사장은 "코엑스는 앞으로도 해외에서 전시회를 직접 개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시회를 집중 육성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국내 마이스 산업의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cnc@ceoran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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