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시장 정체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듯

▲ 좌측부터 SK텔레콤 장동현 사장, KT 황창규 회장,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

[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단통법 이후 성장 정체기에 빠진 국내 통신 3사 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12월 인사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통신 시장이 정체기이기 때문에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 달 초순으로 예상되는 SK텔레콤의 연말 인사는 장동현 사장이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한지 1년밖에 안됐고 회사 내부에서 정 사장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 사장은 조찬경영을 통해 직원들과 현안에 대해 터 놓고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SK텔레콤은 무엇보다 정 사장 중심의 스마트홈 등 플랫폼 사업에 집중을 하고 있다. SK그룹 측에서 진행하고 있는 CJ헬로비전 인수도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인 사안이었고 SK텔레콤 측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현 사장이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을 위해 사장으로 임명된 만큼 향후 몇 년간 그에게 많은 역할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의 복귀 이후 첫 인사이지만 작년 12월 CEO를 교체한 만큼 대대적인 인사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마케팅 네트워크분야 임원 7명을 교체했기 때문에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 1월 부임한 KT의 황창규 회장은 임기가 2017년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올해 상반기 통신사 최초로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발표하고 ‘기가 LTE’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5G시대로 가는 ‘통신판 황의 법칙’을 공개한데 이어 보안 플랫폼 ‘위즈 스틱’이 올 연말 상용화 예정이다. 올 한해 동안 KT가 통신의 이슈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정해진 임기까지는 KT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구조조정 문제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KT 노조가 정리해고를 먼저 사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제기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황 회장은 이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내달 초로 예상되는 임원 인사에서 황회장이 취임 3년차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인사를 진행 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상철 부회장은 2010년부터 CEO를 맡았다. 18%였던 통신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길 만큼 능력에 있어서 인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이미 6년차지만 워낙 LG유플러스를 잘 이끌어 왔기 때문에 그대로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LG그룹 내에서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6일 임원 인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의 방침이 올해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큰 폭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큰 폭의 인사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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