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카페는 망하는 카페, 프랜차이즈도 개점보다 폐점 많은 현실

▲ 보정동 카페거리 (출처=한국관광공사)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국내 커피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이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물론 소규모 개인 카페도 이미 포화됐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커피숍 창업의 이점과 주의할 것을 살펴봤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국내 카페(비알콜음료점업) 수는 4만8121개다. 또한 같은해 기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가맹점 수는 8456개다. 해당 년도 공식적인 커피숍 수는 5만6577개다.

더욱이 신고가 안 된 업체 및 지난해와 올해 신규 오픈 매장, 직영점 등을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 커피숍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비알콜음료점 수는 2008년까지 2만 개 후반에서 소폭으로 줄었다 늘었다 반복했으나 2009년부터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09년은 2만7768개, 2011년은 3만6249개, 2012년은 4만2458개를 기록했다.

커피전문점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초창기는 스타벅스, 할리스,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중심이 됐으나 현재는 수많은 커피전문점이 쏟아져 나오면서 소규모 프랜차이즈 및 개인 카페의 인기도 높다.

개인 카페만의 저렴한 커피 가격 또는 그 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메뉴 등 때문이다. 특히 직장인이 많은 회사 거리는 점심시간마다 저렴하면서도 특징 있는 맛의 커피를 기다리는 줄로 북적인다. 이태원, 상수동 등은 아기자기한 카페 거리로 유명하다.

원두 수입량으로도 한국인의 커피 열풍을 느낄 수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원두 수입량은 10만2500톤으로 국민 1인당 2kg의 원두를 소비하는 꼴이다. 이는 약 커피 100잔 정도의 양이다.

최근 뜨고 있는 창업 커피숍은 적은 자본을 들이는 테이크아웃 전문 저가 커피숍이다. 매장 규모가 작으면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형점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이디야, 커피베이, 빽다방, 셀렉토커피, 토프레소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커피전문점 창업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으나 어떻게 자기만의 카페를 만드냐에 따라 실적이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커피 및 음료 전문점은 사업자 수도 늘고 있지만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2013년 매출액은 3조6443억2900만원이었고 그 전년도는 3조2778억6300만원, 2011년은 2조9095억8500만원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요가 많다고 해서 아무런 정보, 계획 없이 카페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투자 대비 수익률은 약 2%에 불과하며 지난해 9월까지 삼성카드 커피전문점 가맹 현황 조사에 따르면 3년 생존율이 44%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페베네,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 등은 신규매장 개점 수보다 폐점 및 명의변경 수가 더 많았다. 합정동 카페거리도 비싼 권리금 등의 요인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0곳 중 5.6곳이 3년 안에 문을 닫았다.

커피전문점을 창업할 때는 유동인구 파악이 중요하다. 접근성이 높고 주변 잠재 고객이 많을 수록 위험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동인구가 높은 곳은 임대료가 비쌀 우려가 있다.

또한 커피 외에 사이드 메뉴 개발도 매장의 차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밖에 프랜차이즈를 선택한다면 보다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커피전문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업주 스스로 커피 전문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매장 오픈만 하고 커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다른 매장과 차별성을 갖기 힘들다. 나만의 아이템을 갖고 차별화된 창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창업 전문 교육 기관 및 전문가는 말한다.

▲ (출처=서울산업진흥원 ceo캠퍼스)

창업을 시작하기 전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거나 관련 강의를 다니는 등 충분한 정보수집을 이루는 것도 필수적이다. 미래부, 창업진흥원, 산업진흥원 등은 창업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다.

미래부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스타벅스코리아와 함께 대학로점에서 ‘창업 별별 이야기’ 프로그램을 통해 카페 창업 비법을 전수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마다 창업 선배와의 대화, 정보제공, 창업 동아리 활동 교류 등 활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밖에 커피유통 브랜드 어라운지는 ‘독립카페 지원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 말 예비 창업자와 현직 카페 점주를 대상으로 ‘망하는 카페, 성공하는 카페’ 강의가 열릴 계획이다.

서울시 창업스쿨, 창업진흥원 교육에서는 창업 교육 이후 사업화 컨설팅, 창업 업체 지도, 자금 지원 등 사후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서울 산업진흥원 CEO캠퍼스 교육팀 배선희 매니저는 “창업 교육의 올해 수료생에 대한 만족도 전수 조사를 실시 중이다. 지난해를 비롯해 평년 수강생들은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커피전문점 창업의 경우 외식창업으로 분류해 교육이 진행된다. 창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전문기관의 교육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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