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오랭킹닷컴=오지연 기자] 1967년 설립 이래 롯데그룹의 모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롯데제과가 현재 아시아 1위 제과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적극적인 공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카자흐스탄, 인도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수익 향상을 거두고, 신제품 개발로 국내 저성장 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제과 김용수 대표(이하 김 대표)는 “지난해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 유통 규제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지만, 롯데제과는 말랑카우·팜온더로드 등 신제품 개발과 해외 법인별 경영 안정화를 통한 실적 개선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주력 사업에서의 수익성 향상과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로 국내의 저성장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고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3년 롯데그룹에 입사한 김 대표는 롯데제과 이사, 롯데삼강 대표, 롯데햄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2년 롯데제과 대표로 취임했고, 당시 54세의 젊은 CEO로서 롯데제과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후 김 대표는 롯데제과의 해외 현지기업 인수 전략에 더해 ‘해외시장 공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 제과업계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 베트남 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제과업계 최초로 진출한 인도 시장을 확대하는 등 진취적인 행보를 보였다. 
 
롯데제과는 2007년 베트남 비비카, 2008년 벨기에 길리안, 2010년 파키스탄 콜손에 이어 2013년 카자흐스탄 라하트사를 인수했고, 작년 2월 인도 델리 초코파이 공장을 건설하며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만 집중되어 있던 해외시장을 유럽, 서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롯데제과는 수익 개선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률을 이루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5945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달성했고, 전년 대비 매출 0.4%, 영업이익 27%의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특히 인도 뉴델리의 제2 초코파이 공장 오픈과 파키스탄 카라치의 스낵 공장 설비 증설에 의한 해외시장 실적 개선으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가 2년간 약 700억원을 투자해 인도 북부 뉴델리 하리아나주에 설립한 제2 초코파이 공장은 지난 8월 가동을 시작했다. 대지 2만 3000평, 연면적 7500평, 연간 생산 능력 600억원에 달하는 첨단 공장으로 2010년 인도 남부 지역 첸나이에 설립한 초코파이 공장과 함께 올해 1000억원 매출 달성을 기대하며, 앞으로 증가추세인 인도 시장의 매출을 견인할 예정이다.  

또 롯데제과는 지난 9월 중국 86개 백화점과 2400여개 대형 마트를 보유한 중국 최대 유통그룹인 화련그룹의 국내 합작회사 화련젬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화련그룹은 연매출 122조원의 대형 유통그룹이다. 롯데제과는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내 ‘화련’ 상호를 사용하는 모든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몰에 대한 유통을 담당하는 화련젬백스를 통해 북경, 상해, 천진, 광주, 중경 등 23개 성급도시와 75개 도시에 빼빼로 등 주력 상품을 공급하며 중국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롯데제과는 지난 10월 카자흐스탄 남부 쉼켄트에 제2 공장을 건립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대지 1만 8000평, 연면적 1만 5000평으로 연간 생산능력 약 270억을 갖춘 공장이다. 롯데제과는 약 210억 원을 투자해 1년 4개월 만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에 앞서 롯데제과는 2013년 11월 카자흐스탄 1위 제과 업체 라하트(Rakhat JSC)를 인수해 알마티에 본사를 두고 운영해왔으며, 인수 후 전년 대비 15% 상승한 213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쉼켄트 제2 공장을 완공함에 따라 비스킷과 웨하스 라인의 생산을 늘려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듯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매출 성과를 이룬 롯데제과 김 대표는 해외 법인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도입한 상생 결제 시스템은 파트너사가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지원받을 때 대기업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낮은 금리로 우대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파트너사 임직원의 경영능력 향상을 위해 ‘동반성장아카데미’를 개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 지원하고 있으며 식품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파트너사의 품질관리와 식품안전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상공회의소·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함께 ‘산업혁신운동3.0’ 프로그램에 참여해 매년 1억원 규모로 4개 이상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 컨설팅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롯데제과가 파트너사의 임직원 및 가족을 초대하는 ‘동반성장 가족의 날’ 행사로 파트너사와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생경영을 통해 롯데제과는 제품의 품질 안정성과 개선방안, 신제품 개발 등에 관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며, 아시아 제과업계 1위를 목표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지연 기자 cnc@ceoran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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