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내년 초 삼성의 새 전략 스마트 폰 ‘갤럭시S7’의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갤럭시S7’에 무엇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공개일과 출시일이다. 매년 MWC에서 공개했던 관례를 깨고 한 달 먼저 선보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현재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은 이미 ‘갤럭시노트5’를 예전보다 한 달 먼저 공개한 적 있다.

삼성이 만약 ‘갤럭시S7’을 2월 말에 예정된 ‘MWC 2016’ 보다 먼저 공개하고 더 일찍 출시한다면 애플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깨고 화면을 키웠던 ‘아이폰6’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위기를 느낀 삼성은 ‘갤럭시S6’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코드명을 ‘프로젝트 제로’로 정하면서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부진으로 나타났다. 결국 자신감이 없어진 삼성은 애플 ‘아이폰6S’와의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 ‘갤럭시노트5’를 먼저 출시하는 강수를 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6S’는 지금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작보다 강화된 AP, 추가된 램, 3D 터치 모드 등 성능이 강화된 ‘아이폰6S’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프리미엄폰의 대명사가 아이폰이 된 지금 시점에서 ‘갤럭시S7’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삼성이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애플을 이기기 위해서는 ‘갤럭시S’가 아닌 다른 이름을 선택해야만 한다. 이미 ‘갤럭시S’의 브랜드 파워가 ‘아이폰’에 밀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현재 중저가폰에도 프리미엄폰과 같은 ‘갤럭시’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갤럭시 그랜드맥스’, ‘갤럭시A7’, ‘갤럭시J5’등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은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지금과 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기술 또한 필요하다. 삼성은 현재 접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혁신적인 기술을 담은 스마트폰이라면 더욱 ‘갤럭시S8’이 아닌 다른 이름이 필요해 보인다.

삼성에게 프리미엄폰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삼성의 지난 3분기 IM(모바일·IT)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하락했다.

삼성은 프리미엄 폰과 중저가폰을 함께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지만 중저가폰을 많이 팔아봤자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장조사기관 캐너코드 제뉴이티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24.5%로 8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2위 애플은 14.5%로 4800만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프리미엄폰만 가지고 있는 애플은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이익 점유의 9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이익 점유율은 11%에 불과했다. 더 많이 팔고도 이익 점유율에서 뒤진 이유는 중저가폰의 낮은 마진율 때문이다.

삼성은 애플을 이기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우위를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기존의 ‘갤럭시S’를 넘어서는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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