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본격 개발 나서...유아용품으로 중국시장 공략

▲ 삼천리자전거 칼라스

[시이오랭킹닷컴=유형진 기자] 국내 자전거브랜드 부동의 선두업체 삼천리자전거(대표 김석환)가 꾸준한 내수성장세, 전기자전거 점유율 고공행진, 해외시장 공략 등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우리 국민들에게 '자전거=삼천리'라는 공식을 대입시킨 대표브랜드다. 전국 1400여개 대리점과 대형할인점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삼천리자전거는 국내자전거 시장 성장과 맞물려 함께 발전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자전거 시장은 약 5200억원 규모로 알려진다. 이 중 삼천리자전거는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지켜오며 지난해 1219억 매출을 기록,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천리자전거의 성공적인 행보는 전국 방방곡곡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깔리는 등 인프라가 정비되면서 자전거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 컸다"면서 "또한 해외제품에 비해 비교적 저가마케팅을 구사, 국내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점이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천리자전거는 중국 저가형 자전거와의 경쟁에서도 한국형 자전거를 앞세워 내수시장을 지켜냈다. 지난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함께 국내 자전거 부품업체들이 몰락, 많은 양의 중국 저가형 자전거가 국내에 유입됐었다. 하지만 삼천리자전거는 전국적인 유통망과 함께 차별화된 A/S, 다양한 마케팅전략 등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자리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현재 삼천리자전거는 중앙연구소 산하의 기술개발팀과 디자인팀 등에서 핵심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개발, 다수의 특허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자체 연구개발(R&D) 인력이 자전거의 핵심인 프레임 등을 개발함으로써, 한국인 체형과 국내 지형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며 인기 이유를 설명했다. 

▲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삼천리자전거 유아용 자전거 '모디'

또한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아직 걸음마단계로 볼 수 있다. 전기자전거의 경우 120~300만원대의 다소 높은 가격이 대중화에 걸림돌이다. 또한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올해 1만7000대로 꾸준히 성장 중이지만 일반자전거와 비교해 턱없이 작은 시장이다. 

하지만 전기자전거는 판매비중이 확대될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 업체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2위 알톤스포츠는 전기자전거 판매에서 호실적을 내며 국내시장 점유율 30%를 돌파, 삼천리자전거를 위협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도 대응책을 냈다. 지난 7월 모터 제조판매 회사인 계양전기와 전기자전거 관련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전기자전거 사업 강화를 추진 중인 것.   

계양전기는 BMW, 벤츠 등과 같은 자동차 기업에 모터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계양전기의 뛰어난 모터 기술력을 전기자전거에 적용함으로써 전기자전거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내수시장에 전념해 온 삼천리자전거는 이제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 글로벌 업체들이 점령한 세계시장에서 삼천리자전거는 유모차형 자전거 '모디'와 접이형 유모차형 세발자전거 등 유아용품으로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 비중을 늘려 보다 향상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진 기자 cnc@ceoran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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