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직장인들은 대한민국 기업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604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기업문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48.7%가 ‘대한민국 기업문화에 대해 부정적이다(’대체로 부정적이다’ 36.6%, ‘부정적이다’ 12.4%)’라고 답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라는 답변은 전체 36.6%였고, ‘긍정적이다(‘대체로 긍정적이다’ 11.6%, ‘긍정적이다’ 3.1%)라는 답변은 14.7%에 그쳤다.

재직 중인 회사의 기업문화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보통이다’라는 답변이 41.2%로 가장 높았고, ‘기업문화가 나쁘다’라는 답변이 전체 33.8%로 그 뒤를 이었다. ‘기업문화가 좋다’는 답변은 전체 25.0% 였다.

직장인들은 ‘야근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응답률 35.4%)’를 가장 큰 나쁜점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뭐든 함께해야 하는 집단주의’가 응답률 24.2%로 2위를 차지했고, ‘휴가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점(22.7%)이 3위에 올랐다.

이어 ‘사생활을 지켜주지 않는 것(21.5%)’, ‘눈치보며 퇴근을 해야하는 것(19.7%)’, ‘상사에게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는 수직적인 문화(15.2%)’, ‘가족적인 분위기를 가장해 희생을 강요하는 것(12.1%)’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한국 기업문화의 좋은 점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딱히 좋은 점이 없다’가 응답률 31.8%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직장인들의 한국 기업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다시 한번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외에도 한국 기업문화의 좋은 점으로 ‘경조사 등 기쁘고 슬픈 일을 함께하는 가족같은 분위기’가 응답률 23.3%로 그 뒤를 이었고, 이 외에도 ‘끈끈한 유대감 형성(19.9%)’, ‘동료들끼리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19.9%)’, ‘사수제도 등 업무를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분위기(18.4%)’, ‘끊임없이 배우는 분위기(13.2%)’, ‘무엇이든 함께하는 분위기(10.8%) 등의 의견이 있었다.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조직 구성원으로는 ‘CEO‘가 전체 37.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팀장, 파트장 등 업무 책임자(37.3%), ‘임원(13.4%)’, ‘직원(7.8%)’, ‘주주(2.6%)’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좋은 기업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직원을 위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좋은 기업문화 형성을 위한 필요조건’에 대해 질문한 결과, ‘직원 개개인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답변이 전체 비율 31.8%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24.7%), ’동기부여(14.6%)‘, ’공감대 형성(10.4%)‘, ’재정지원(9.1%)‘, ’비전공유(6.0%)’ 등의 의견이 있었다.

잡코리아 경영지원본부 김훈 본부장은 “기업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있다”면서 “이러한 기업문화는 직원들의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업 만족도를 높이는데도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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