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GS그룹)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걷기를 좋아하셔서 가까운 곳은 항상 걸어서 다니시고, 수행비서 없이 지하철도 자주 이용하십니다. 검소한 생활을 하시기로도 유명합니다.” (GS그룹 관계자)

지난 2004년 LG와의 분리 이후 재계 7위의 GS를 10년 넘게 이끌어온 GS그룹 허창수 회장(사진)은 의외로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허 회장의 일생생활과 관심사를 들여다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허 회장은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보통 아침 5시에 일어나 헬스장에서 1시간 동안 운동을 합니다. 운동 프로그램을 본인이 직접 계획할 정도로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걷기 운동을 좋아해 주변 임원이나 친인척에게 직접 워킹화를 선물하며 걷기를 권하기도 합니다. 골프를 칠 때도 전동카트를 거의 타지 않는다고 알려졌습니다. 가까운 곳에 약속이 있을 때는 반드시 걸어 다닙니다.

허 회장은 어려서부터 돈 쓰는 법에 대해 자주 교육을 받아 자신의 씀씀이에 대해서는 엄격하다고 합니다. 허 회장의 조부 허만정(LG 공동창업주) 씨는 자식들이 돈을 서울로 보내 달라고 하면 따지지 않고 보내줬지만 그 대신 어디에 썼는지는 엄중하게 물었습니다. 돈의 액수보다는 돈을 적절한 용도에 사용했는지를 더 중시한 것입니다.

그러나 부의 사회 환원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06년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출연해 남촌재단을 설립했고,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와 장학사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모두 화목하게 지낸다’, ‘우리만 잘 살아선 안된다’는 등의 생각은 허 씨 가문의 오랜 전통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굵직한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허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위로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한창 맹위를 떨치던 지난 7월 초에는 “여름 휴가를 농촌에서 보내자”며 내수 회복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9월에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을 당한 장병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직접 찾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허 회장의 관심사로서 축구를 떼놓을 수 없습니다. GS는 프로축구팀 FC서울과 프로배구단 GS칼텍스 등을 운영해 한국 스포츠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허 회장은 1998년부터 18년간 FC서울의 구단주로서 직접 경기를 관전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해외 원정 경기장까지 찾을 정도로 관심이 많습니다. 매년 해외 전지훈련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허물없이 축구 이야기를 나누는 등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5년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오고 있습니다. 전경련 회장의 임기는 기본적으로 2년이지만 회원사들이 연임을 강력하게 원해 허창수 회장은 현재 3연임을 하고 있죠.

이는 허 회장이 전경련의 수장을 맡으면서 이뤄낸 성과가 연임의 주요 요인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소탈한 성격으로부터 나오는 인간적인 모습이 긍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GS그룹의 4개 계열사가 장애우 의무고용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허 회장이 그동안 밝힌 정부의 일자리 창출노력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의지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항상 강조해왔던 허 회장의 행보를 볼 때 장애우 의무고용 문제는 반드시 해결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GS와 재계를 대표하는 허창수 회장, 그의 리더십이 앞으로 어떤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집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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