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번 환자 양성반응, 가족 등 61명 격리

▲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중 마지막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다시 양성 반응을 보여 메르스 사태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80번 환자는 지난 1일 유전자 검사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11일 새벽 다시 고열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후 12일 낮 12시 15분경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2차례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환자와 접촉한 가족 등 61명을 격리 조치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사태를 다시 겪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80번 환자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판단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의료진은 80번 환자가 국제 기준에 따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검출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것이 아닌 만큼 전파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12일 브리핑을 통해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지만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생각되며 감염력은 매우 낮다”며 “재발병이라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재감염은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감염되고 사회에서 직접 전파할 수 있는 환자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80번 환자가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달 29일로 예상됐던 '메르스 공식 종식' 시점은 뒤로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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