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000만원 넘는 지역 속출…당분간 계속 상승할 듯

[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올해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평당 1000만원을 넘는 지역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영등포, 경기 광명 등 아파트 전셋값 3.3㎡(1평)당 1000만원 돌파했다. 2006년 서울 강남구가 유일했지만 2009년을 시작으로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과천시가 1000만원을 넘어섰고, 2013년에는 서울 중구, 성동구 등 강북권 지역이 포함되면서 10곳으로 늘었다.

이어 2014년에는 과천에 이어 성남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전국 자치구 중 수도권 자치구 14곳이 3.3㎡당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10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자치구가 많다. 서울 동대문구(991만원), 관악구(990만원), 서대문구(942만원), 구로구(908만원), 은평구(904만원), 경기도 안양시(953만원), 의왕시(923만원) 등은 올 들어 3.3㎡당 90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 동대문·관악은 올해 안에 돌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에서는 3.3㎡당 아파트 전셋값이 1000만원을 넘어 선 곳은 아직 없고 대구 수성구가 3.3㎡당 83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 소재 금천구(794만원), 도봉구(759만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서민층의 주거불안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신규 분양 아파트의 입주 시기가 2~3년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분양되고 있는 신규 아파트들의 입주는 2017년 하반기에서 2018년까지다. 이 시기까지 전세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연구원은 “추석연휴로 수도권 전셋값 상승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기는 했으나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매물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달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어 전셋값 상승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강남발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의 전셋값이 높아 수도권 외곽 지역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세난에 떠밀려 주택을 사는 사람이 늘어 소형 주택의 가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