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경쟁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 및 상생할 것

▲ 롯데면세점 제2물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는 롯데 신동빈 회장 (출처=롯데면세점)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던 롯데면세점이 세계 시장과의 경쟁을 통한 성장으로 국가 경쟁력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면세점이 2020 상생 계획과 비전을 12일 발표했다. 이날 상생계획을 발표한 기자간담회에는 롯데 신동빈 회장과 롯데면세점 이홍균 대표 등 롯데면세점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날 롯데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취약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확대, 일자리 창출 등의 계획을 전했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총 1500억 원의 상생기금을 투자하는 동시에 세계 1위 면세점 성장 계획에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세계 면세시장 3위에 올랐으며 소공동 본점은 매장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 1위는 스위스 Dufry, 2위는 미국 DFS다. 더욱이 롯데면세점은 한 해에 국내 1년 외국인 관광객의 10.9%인 155만 명이 찾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관광 및 외화 수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소공점과 잠실 롯데월드점은 각각 12월 22일, 31일 특허가 만료돼 재입찰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롯데그룹 형제의 난을 비롯해 국내 주요 면세점 매출액 공개와 함께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자 재입찰이 확실하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은 면세 사업자는 국내 경쟁이 아닌 세계 경쟁으로 봐야 한다며 기존 영업을 하고 있는 면세 영업장에 대해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면세점 고객의 80%는 외국인 관광객이고 세계적인 시장으로 봤을 때 면세 사업자는 충분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현재 롯데면세점이 국내 면세점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국내 관광 사업 또한 면세점 쇼핑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사업자가 바뀌게 되면 사회적으로 부정적 영향의 가능성도 있다.

재입찰 심사가 진행될 사업장은 소공점과 롯데월드점으로 국내 면세점 중 매출액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따라서 사업자가 바뀌게 될 경우 현재 근무 중인 면세점 직원, 중소기업 파트너사 등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롯데면세점이 현재 갖고 있는 물류 인프라, 관광 인프라를 다른 업체에서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함께 면세점 입찰 심사를 받게 될 두산, 신세계, SK네트웍스 모두 서비스 사업에 경험이 있으나 운영되고 있는 면세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역량을 키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상품 공급을 위한 물류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로 총면적은 약 5400제곱미터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이홍균 대표는 “면세사업장에 새로운 사업자를 도입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를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면세점을 수출 기업으로 봐줬으면 한다. 롯데면세점이 면세 사업자 재입찰을 받지 못하면 직원들은 물론 관광 인프라, 국가 경쟁력 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이와 같은 논란을 잠재우고자 상생 계획안과 비전을 세우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의 상생 계획의 주요 내용은 중소중견기업 상생, 취약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확대, 일자리 창출 네 가지다.

중소중견기업 상생과 국산품 판매 증가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 인큐베이팅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한류스타 홍보 지원을 하고 중소브랜드의 면세점 판매와 해외 진출 등을 돕는다. 또한 2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한다.

취약계층 자립을 위해서는 서울숲 인근에 컨테이너 100개 규모의 사업 공간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약 6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 상생계획과 함께 약 9만6000여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이날 롯데 신동빈 회장은 “현재는 롯데그룹이 경영의 공정성을 확보해 국민의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최대 관심사다. 이번 상생 계획안을 통해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 2020년까지 롯데면세점은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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