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정명섭 기자]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현실과 취업준비로 일상 속 시간빈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15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학생 타임푸어 현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타임푸어(일에 쫓겨 자유시간이 없는 상황)를 겪게 되는 가장 큰 이유로 무한경쟁, 스피드사회를 강요하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35.5%)를 가장 높게 꼽았다.

대학생들이 일상 속 타임푸어를 겪게 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경쟁과 스피드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35.5%)를 1순위로 답했다.

‘부모의 부족한 사회, 경제적 지원으로 더 많은 경제활동 시간 소비’(27.6%), ‘본인의 자기계발을 위한 욕심과 성공을 위한 열정’(24%), ‘바쁘게 사는 주변인을 통한 경쟁의식’(12.9%) 순이었다.

하지만 타임푸어를 야기시키는 각 이유 별 실제 타임푸어 수치는 다소 달랐다.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경쟁중심의 사회적 분위기’를 타임푸어의 이유로 든 이들의 실제 타임푸어 지수는 5.1점인데 반해, 2위를 차지한 ‘부모의 부족한 사회, 경제적 지원’을 이유로 꼽은 이들의 타임푸어 수치는 5.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부모의 사회, 경제적 도움 부족으로 인한 알바 등의 경제활동 참여가 실질적으로 대학생들의 시간빈곤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알바천국은 분석했다.

또한 타임푸어를 겪게 되는 이유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의견차가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성은 여성보다 개인의 성공에 대한 욕심(28%)이나 주변사람으로부터의 경쟁의식(14.2%)에 의해 타임푸어를 겪게 된다는 의견이 더 높았다.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36.9%)와 부모의 사회, 경제적 도움부족(29.7%)으로 인해 타임푸어를 겪게 된다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한편 대학생들의 바쁜 일상을 들여다본 결과, 평소 가장 많이 하고 있는 활동은 ‘아르바이트’가 28.5%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취업 스터디, 자격증 획득 등의 ‘취업준비’가 21.5%로 2위를 차지했으며, 3위 수업, 과제 등의 ‘학업’(19.7%), 4위 운동, 댄스 등의 ‘취미활동’(15.9%), 5위 영어, 컴퓨터 등의 ‘학원수강’(7.7%), 6위 동아리, 기업 대학생 마케터 등의 ‘대외활동’(6.7%)순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활동들 중 가장 많은 시간할애로 타임푸어를 겪게 만드는 주범은 ‘아르바이트’가 37.1% 1위를 차지했다. ‘공부 및 과제’ 역시 31.5%의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타임푸어를 야기시키는 주요인으로 꼽혔다.

다음으로 ‘취업준비’(15.6%)와 ‘취미활동’(12.7%)이 뒤를 이었으며, ‘대외활동’은 3.1%에 불과했다.

특히 취업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취업준비로 인한 타임푸어를 겪는 이들이 많아졌다.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는 활동으로 ‘취업준비’를 꼽은 이들 중 대학교 1학년은 5.2%에 불과 했으나, 2학년(6.1%), 3학년(11.1%), 4학년(22.9%), 졸업생(31.3%) 순으로 취업학년이 가까워질수록 취업준비로 인한 타임푸어는 급상승했다.

또한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는 항목으로 꼽힌 ‘아르바이트’는 취업준비로 바쁜 4학년은 27.6%로 수치가 가장 낮았으나, 졸업 후에는 43.2%로 약 1.6배(15.6%포인트)나 상승해 취업준비를 하며 아르바이트로 용돈벌이를 병행하는 취업 준비생이 많았다.

 

정명섭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