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TA로 AICPA 수요 늘어날 전망

[소비자경제=박형수 기자] 갈수록 심화돼가는 취업난에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석.박사 또는 자격증을 고민하는 학생들의 경우, 비용과 시간대비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따져봐야할 것들이 많아 더욱 고민스럽다.

취업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매년 박사 학위 취득자가 1만 명이 넘게 쏟아져 나오면서 박사학위 소지자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고급인력을 흡수 할 일자리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법고시, 외무고시 등이 줄줄이 폐지됨에 따라 일명 개천에서 용 나는 자격증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의 FTA시장개방으로 AICPA(미국회계사)자격을 갖춘 이들이 직접적으로 한국 내에서 활동하게 됨에 따라 KICPA(한국회계사)마저 현 시장에서 밥그릇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2017년도부터는 AICPA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AICPA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공인회계사인 AICPA(American Institute of Certified Public Accountant)는 세계 어디서나 인정받는 전문직이다. 특히 라이센스 취득 후, 활동분야가 미국에만 국한돼 있지 않고 전 세계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4년도 한국회계사 합격자들의 평균수험기간은 3.7년이며, 5년 이상 수험준비를 한 응시자가 30%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AICPA의 경우 집중적인 준비기간은 1년이면 충분하며, 총 비용도 700만원~1000만원정도로 석.박사를 준비하는 과정보다 훨씬 부담 없이 준비를 할 수 있다.

AICPA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해 20년째 국제회계사를 양성하고 있는 KAIS한국회계학원의 김장엽 원장은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혹은 졸업을 앞둔 예정자들이라면 외국어 능력과 회계지식을 갖춘 인재가 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하지만 AICPA는 전공자만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므로 각 주 별로 응시요건만 잘 따져서 도전한다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자격증"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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