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 구본무 회장

[소비자경제 이성우 기자] ‘인화’의 LG그룹은 사람 존중을 우선으로 합니다. 아무리 일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먼저란 뜻이죠.

내부 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LG그룹의 최근 행보는 이러한 기업 정신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LG그룹은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사고로 부상한 장병 2명에게 각각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습니다.

언론 보도로 사고 소식을 접한 LG 구본무 회장이 중상을 입은 젊은 장병들을 위로하고 치료와 재활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협의를 거쳐 지원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앞서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하면서 수색 중이던 김모(23) 하사와 하모(21) 하사가 크게 다쳤습니다. 김 하사는 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이 절단됐고 하 하사는 오른쪽 다리 무릎 위와 왼쪽 다리 무릎 아래쪽을 잃었죠.

LG는 예전에도 국가 공무원들이 사고로 순직 했을 때 솔선수범을 보여 왔습니다. 작년 7월에는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사고 현장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소방 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유가족에게 1억원씩 총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습니다.

2013년 4월에는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다 순직한 인천 강화경찰서 소속 고 정옥성 경감의 유가족에게 5억원의 위로금을 지원했죠. 정 경감은 한밤 자살기도자를 구조하려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LG는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 3명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대학교 졸업 때까지의 학자금 전액도 지원하기로 해 국민들을 감동시켰습니다.

LG는 2010년 천안함 희생 장병 유가족 지원을 위해 2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구 회장은 LG 최고경영진들과 버스를 타고 천안에 있는 LG전자 협력회사를 방문하던 길에 정 경감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경영진들과 논의해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의미에서 위로금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올해로 70세인 구 회장은 여전히 이른 아침 여의도 본사로 출근 한다고 합니다. 건강관리를 위해 평소 운동을 하고 먹는 음식도 잘 조절한다고 홍보실에서 귀띔 해줬습니다.

평소 자기 관리를 철저히 잘하니 여느 기업 회장들과 달리 LG는 이렇다할 오너 리스크가 없습니다. 결국 건강한 육체와 정신 속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는 것 같네요.

 

이성우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