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네이버

[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IPTV의 가입자 수가 계속 늘어나며 케이블TV의 가입자 수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케이블 TV의 디지털 전환율이 약 50%밖에 안 되기 때문에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케이블 TV는 디지털 전환을 서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는 1455만7348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년 사이 27만명이 이상의 가입자가 줄어들었다.

IPTV의 경우 지난 6월 기준 1153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57만6000여명에 비해 1년사이 무려 196만명이 늘었다. 6월말 기준 케이블TV와 IPTV 가입자 수 격차는 302만명으로, 1년 전 약 500만명에서 200만명 정도 격차가 줄었다. 올해 연말이면 역전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케이블TV 디지털 전환율이 50.9%이기 때문에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케이블TV는 오는 2017년까지 전국 100% 디지털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올해 상반기 전환율은 2.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날로그 가입자는 700만명인데 이들을 디지털로 전환하려고 해도 IPTV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IPTV는 과다한 보조금 지원으로 케이블 TV가입자를 빼앗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이동통신사의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 IPTV를 묶은 결합상품이 방송환경의 출혈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 연말과 비교해 1만6225명 감소했다.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9만9848명, 7만2779명, 13만2075명 늘었다.

최근 방통위는 ‘결합하면 IPTV’ 공짜라는 내용의 허위 과장광고를 금지했지만, 아직 유통현장에서는 공짜마케팅이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케이블 TV 업계의 의견이다.

케이블TV 관계자는 “IPTV와 케이블 그리고 지상파 방송은 서로 힘든 상황”이라며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 70~80%의 디지털 전환율을 보이지만 지방의 경우 4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전환률이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골의 경우 망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디지털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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