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등 할인품 다수 '조기품절'"

 

[시이오와소비자] 유통업계 대형 할인마트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가격인하 전쟁’이 과열되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할인마트인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 1월부터 경쟁적으로 생필품에 대한 가격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연초부터 내린 폭설로 채소류.어류 등 식품가격이 올라 걱정이 많던 서민들에겐 단비와 같은 소식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소비자들을 농락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국내 대형 할인마트 할인정책은 지난 7일 신세계 이마트가 삼겹살·즉석밥·세제·우유·계란 등 생필품 12종 가격을 최대 36.8%까지 내리는 ‘상시할인’을 시작하면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행할인마트가 동시다발적으로 ‘할인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대형마트들의 경쟁적 ‘할인정책’에 정작 일부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 할인상품의 종류가 한정적인 데다, 물품 수량 역시 턱없이 모자라 물건을 사고 싶어도 금방 동이 나 ‘품절’ 푯말만 고객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할인 경쟁에 대해 "생색내기 가격인하 경쟁이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시이오와소비자>가 지난 13일 이마트 용산역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방문취재한 결과, 이마트 삼겹살 판매원은 “삼겹살을 1550원 정도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매출은 2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객들은 100g당 940원인 삼겹살이 품절돼 발길을 돌리거나 옆 코너에 있는 비싼 고기를 구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일부상품에 대해(할인을)하면서, 전체 상품을 (할인)하는 듯 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면서 “일부 할인상품은 묶음 판매를 하고 있어 구매해도 차량이 없으면, 운반하기도 어려워 구매 결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대형마트들의 할인정책을 꼬집었다.

 

또 다른 고객은 “할인상품 구매를 위해 멀리서 왔는데, 상품 품절 아니면 상품 위치를 찾을 수 없어 구매하지 못했다“며 ”대형마트 ‘할인정책’ 홍보에 속은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며 할인상품 수량 부족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를 위해 2~3개월 전부터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 왔다"며 물품공급에 자신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구매하고자 하는 품목이 일찍 품절되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롯데마트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마트가 신문에 가격을 내리겠다고 광고한 상품에 대해서는 단돈 10원이라도 더 싸게 판매하겠다"고 밝혀, 대형유통사간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불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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