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새 운영체제(OS) ‘윈도10’은 ‘윈도7’이나 ‘윈도8.1’ 버전 사용자들에게 1년간 무료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3일 ‘윈도10’에서 공공기관·금융 사이트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윈도10’의 업그레이드를 미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윈도10, 사이트에서 장애 나타나

3일 ‘국세청’, ‘홈택스’ 등 일부 사이트는 “‘윈도10’의 ‘IE11’를 이용할 시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니 양해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해당 사이트들은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 셈이다.

윈도 10엔 MS엣지와 IE11 등 두가지 인터넷 브라우저가 있다. MS엣지는 웹표준(HTML5) 기반으로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고, IE11은 기존 윈도처럼 액티브X를 지원한다.

액티브X를 사용해야하는 공공기관이나 금융 사이트는 윈도10을 사용해도 ‘IE11’을 통해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해 왔다. 하지만 윈도10 업그레이드 후 IE11에서 액티브X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가 발생한 이유

MS는 윈도8 때부터 웹 표준 기반으로 인터넷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그동안 주장해왔다. 따라서 윈도10은 액티브X대신 웹표준 사이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 MS엣지를 사용하면 사이트 접속 장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MS는 대안으로 IE11를 윈도10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윈도10 업그레이드 후 IE11에서 액티브X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액티브X는 웹 사이트의 기능 구현을 위해 보안 등 각종 프로그램을 사용자의 PC에 설치한다. 액티브X는 사용자 컴퓨터의 OS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용자 PC의 OS에 맞춰 변경돼야 한다.

주요 공공 기관 사이트는 윈도10에 맞춘 액티브X 프로그램을 아직 배포하지 않았다. 이를 배포하기 전까진 윈도10의 IE11에서 해당 사이트 이용이 불가능하다.

◆윈도10 업그레이드, 기다려

공공기관 및 금융 사이트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윈도10의 업그레이드를 미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각 사이트들이 윈도10에 맞는 액티브X를 반영하거나 웹표준 기반으로 사이트를 개편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초기 버그 수정 과정을 충분히 거친 패치가 나올 때까지 업그레이드를 보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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