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휴게소는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달다. 장시간 운전으로 쌓인 피로도 풀어주고 맛있는 음식으로 허기도 달래준다. 특별히 최근 새로 짓는 휴게소나 기존 휴게소들이 고객 트랜드에 맞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원래 고속도로 휴게소는 차를 타고 이동 중에 화장실에 들르거나 간단하게 끼니를 떼우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휴게소들은 맛집 휴게소, 체험 휴게소, 문화 테마 휴게소, 휴양지 휴게소 등 개성도 다양하다.

▲ 한국도로공사가 발표한 맛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TOP15(출처=한국도로공사)

◆맛집보다 유명한 맛있는 휴게소

여행지 맛집 검색만큼 최근 많이 찾는 것이 휴게소 맛집, 휴게소 맛있는 메뉴다. 휴가철에는 오랜 시간 차 안에 있기 때문에 대충 간단히 끼니를 떼우기 보다 맛있게 먹자는 여행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아기가 있어서 기차나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어려워 밀릴 것을 알지만 차를 끌고 휴가에 가야한다. 오랫동안 고속도로에 있으려면 스트레스도 받는데 이왕이면 유명한 휴게소에 맛있는 걸 찾아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초 지난해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식에 대해 조사해 발표했다. 식사류 1위는 2013년부터 덕평휴게소 소고기국밥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안성휴게소의 국밥이었다. 이밖에 지역 특색에 맞는 휴게소 음식도 많이 팔렸다. 횡성(서창)휴게소는 한우국밥, 용인(강릉)휴게소의 소고기등심국밥, 안성(서울)휴게소의 안성맞춤 한우국밥이 3위~5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는 맛칼럼니스트와 한국도로공사가 특산물 사용, 조리법, 독창성, 맛의 완성도 등을 평가해 ‘휴게소 맛집 추천 TOP15’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휴게소의 편견 타파, 휴가지가 된 휴게소

남해고속도로 부산방향의 함안휴게소는 수박 테마존이 있다. 그리고 함안휴게소는 지난달 30일 휴게소 부지의 밭에서 난 수박을 휴게소 이용 고객 대상으로 무료 수박 따기 체험을 실시했다.

함안휴게소는 휴게소 안에 수박을 심고 ‘흥부전(제비가 물어준 수박씨)’, ‘금수박 은수박’ ‘수박마차를 탄 콩쥐팥쥐’, ‘호랑이와 수박(호랑이와 곶감)’ 등 전래동화를 패러디해 어린이를 위한 수박 테마존을 만들었다.

함안휴게소는 수박으로 유명한 함안을 알리기 위해 휴게소 부지 내에 수박밭을 일구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수박 따기 체험에 이용된 수박들은 6월 17일 파종해 한 달간 키운 것이다.

수박 따기 체험을 한 주부 김모씨는 “아이들이 수박 따기를 너무 좋아해 잠깐이라도 즐거운 시간이 됐다. 다음에도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또 참여하고 싶다”며 휴게소의 수박 체험 행사에 만족했다.

◆운전 피로 풀어주는 자연 휴양림 휴게소

▲ 덕평자연휴게소 러브가든(출처=덕평자연휴게소)

앞뒤로 막힌 고속도로를 장시간 운전하면 다리도 저려오고 눈도 피로하고 어깨도 뻐근해진다. 피곤한 운전 스트레스에는 자연 경치를 보며 바람을 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본지 기자들이 뽑은 가장 쉬기 좋은 휴게소로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영동고속도로의 덕평자연휴게소가 뽑혔다. 덕평자연휴게소는 친환경을 테마로 자연 휴양지처럼 꾸며져 있다. 또한 휴게소 메인 건물도 시멘트가 아닌 원목으로 지었다.

덕평자연휴게소의 잔디와 나무로 꾸며 놓은 ‘러브가든’, 허브 식물로 허브 향이 나는 ‘보태닉힐스’, 소나무 길로 심신의 이용객의 휴식을 위한 공간인 ‘덕평 숲길’, 애완견을 위한 ‘달려라 코코’ 등으로 구성돼 있다.

러브가든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색 벤치와 조형물이 있어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덕평자연휴게소의 홈페이지에는 러브가든, 달려라 코코, 덕평 숲길 등의 산책 소요 시간과 즐길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덕평자연휴게소는 여름철 면역력 강화를 위해 푸드코트 채소 샐러드바를 운영하고 있다. 푸드코트에서는 오이, 방울토마토, 당근, 양파, 레몬 등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각종 이색 휴게소에 대한 여행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원모씨는 “고속도로에서 오랫동안 운전하면 피로도 쌓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휴게소가 생겨 여행길 동안 기대가 된다. 여행가는 길에 어떤 휴게소가 있는지 검색해보고 찾아가려고 한다”며 만족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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