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로엔엔터테인먼트, CJ E&M)

[소비자경제=강연주 기자] 스타 이슈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관련 기업들이 유통 사업에 집중하면서 사업의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

소속 가수들의 활동과 인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엔터기업 주가는 불안정하다. 눈에 보이는 제품을 통한 사업이 아닌 무형의 문화 사업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건사고를 예측할 수 없는 엔터기업은 언제 주가가 폭락하고 폭등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들의 잇따른 탈퇴로 주가가 급격히 내려간 적이 있었다. 지난해 5월 엑소(EXO) 크리스 탈퇴로 4만6000원이던 SM 주가는 9월 4만9000원까지 다시 오르는 추세였으나 소녀시대 제시카 탈퇴와 엑소 중국인 멤버 루한 탈퇴 소식에 한 달 만에 2만8700원까지 폭락했다.

지난 3월 ‘수지-이민호 열애설’ 이후 수지의 소속사인 JYP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 37억4400만 원이 줄어들었다. 이밖에도 엔터기업들은 교통사고, 마약, 도박, 소송 등 소속 연예인의 사건사고로 주가가 들쭉날쭉해왔다.

소속 가수의 스캔들로 회사가 수익이 불안정한 엔터테인먼트사가 최근엔 자사가 만든 것 및 타사의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유통업에 집중하고 있다. 멜론의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와 종합 문화 컨텐츠 사업을 진행하는 CJ E&M이 대표적이다.

CJ E&M은 정준영, 로이킴 등의 가수가 속한 연예 기획사다. CJ E&M은 연예 사업뿐만 아니라 엠넷(Mnet)을 통한 음악 콘텐츠 사업, tvN을 통한 드라마 콘텐츠 사업, 영화, 게임, 공연 등 전반적인 문화 콘텐츠를 생산, 투자, 유통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CJ E&M은 드라마 ‘미생’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꽃보다 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 등 성공을 이뤘다.

코트라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 유발 생산 효과는 12조6000억 원이었고, 한류로 인한 문화 콘텐츠 소비재 및 관광 수출액은 61억8000달러 였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인 2.3%보다 높은 8.4% 증가한 수치다.

또한 K팝이 한류 문화 콘텐츠 사업의 주력으로 떠오르며 공연 콘텐츠로 인한 경제 효과도 1000억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종합 문화 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는 CJ E&M은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은 멜론으로 음악 유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멜론은 시장 점유 60%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음원사이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멜론은 로엔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할 만큼 크다.

로엔은 지난 1일 멜론쇼핑을 출범하면서 연예기획사와 협력해 가수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연예사업뿐만 아니라 유통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멜론쇼핑에는 YG엔터테인먼트 등 30개 연예기획사가 입점해 소속 가수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로엔 관계자는 “가수 육성부터 음원 제작과 판매를 모두 담당하면서 사업의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확보하게 됐다. 음악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마케팅 등을 모두 일원화해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엔터테인먼트 테마 주식 거래 현황(출처=네이버 금융)

로엔의 주가는 지난 5월 최저가 5만400원 이후 최고가 9만1700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21일은 8만3500원으로 종료했으며 전일 대비 900원(1.09%) 올랐다.

이밖에 큐브엔터, 레드로버, SBS콘텐츠허브 등도 문화 산업과 콘텐츠 유통 사업을 함께 운영하면서 주식 거래가와 거래량이 늘어남으로써 사업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강연주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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