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이동통신시장이 내수 경기 불황과 단통법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 통신사가 전반기에 새로운 ‘요금제’와 ‘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통신시장은 이용자가 단말기를 저렴하게 사기 위해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 위주였지만, 새로운 ‘요금제’와 ‘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요금변경’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제4이동통신과 황금주파수라고 불리는 ‘700㎒’의 분배, 통신요금인가제 폐지, 방송통신 결합상품 제도 개선 등 통신 시장에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전반기 변화의 중심, ‘데이터중심요금제’

지난 5월, KT가 먼저 출시하고 나중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이어 내놓은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전반기 통신시장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데이터중심요금제’는 2만 9000원(부가세별도)으로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음성통화가 무제한이기 때문에 통신사의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한 이유는 ‘요금변경’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이동통신 시장은 처음으로 기기변경 가입자 수가 번호이동과 신규가입을 합친 가입자 수보다 많아졌다.

단통법의 영향으로 이통사의 지원금 경쟁이 거의 없어지자 소비자는 예전보다 통신사를 바꾸는 경우가 적어졌다. 지원금이 거의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KT는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인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했다. 새로운 요금제로 사용자에게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곧바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출시한 것도 ‘요금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것이다.

통신 3사는 ‘데이터중심요금제’의 음성통화 무제한으로 인한 수익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 서비스’로 데이터 사용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선물하기’, KT는 ‘밀당’(데이터 이월과 당겨쓰기), LG유플러스는‘비디오 LTE’ 등 이미 각 통신사는 독특한 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통신사들은 사용자에 맞는 다양한 ‘요금제’와 ‘데이터 서비스’ 등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단말기를 싸게 사기 위해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 시대에서,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요금변경’ 중심으로 변화된 것이다.

◆하반기 많은 변화 이어져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이어 KT가 지난 6월 공개한 이론상 최대 속도 1.17Gbps의 ‘기가LTE 서비스’도 통신3사에 모두 상용화된다.

‘6㎓’대 주파수를 활용하는 ‘와이기그’와 사물인터넷(IoT) 등 하반기에는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 출시될 예정이다.

지상파 방송과 이통사가 계속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700㎒ 주파수의 경우 1년째 결론이 지연되고 있다. 700㎒ 주파수의 주인은 8월쯤 결정이 될 전망이지만 계속 미뤄질 수 있다.

‘방송통신 결합상품’에 대한 시장 지배자 규제에 대해서도 통신업체와 케이블 SO 사업자들끼리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 중인 ‘제4 이동통신사’의 경우 8월부터 신청 접수가 시작되며 하반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며 “통신업체는 사물인터넷과 비디오 LTE 서비스 등 신성장 사업에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상반기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큰 이슈의 하나였다”며 “하반기에는 통신 시장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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