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김정훈 기자] 최근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 자동문에서 시민의 발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코레일 측이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일처리를 보여 빈축을 샀다.

지난 5월 17일 백모(남·20대)씨는 대전에서 익산으로 가는 무궁화호 1407호 열차에 탑승했다.

문제는 익산역 도착 후 발생했다. 4호차 문에서 하차하려 작은 계단을 내려가던 중 열렸던 문이 갑자기 닫히기 시작한 것. 결국 백씨는 갑자기 닫힌 문에 오른쪽 머리를 부딪힌 후 왼쪽발이 기차문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백씨는 당시 “너무 당황해 문을 힘으로 열어보려 했지만 열 수 없었다”며 “갑작스런 사고에 주위를 둘러봤지만 하차를 지켜보던 승무원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아 도움도 요청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백씨는 왼쪽 발을 비틀어서 문에서 뺐고 그길로 발을 절뚝거리며 익산역 역무실로 향해 사고 내용을 항의했다. 하지만 역무실 관계자는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의례 있는 사고라는 듯 "일단 치료받고 삼성화재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고 통보만 할 뿐이었다.

백씨는 “코레일 측의 과실임에도 ‘괜찮냐’는 사과 한마디 조차 없던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아무리 기차가 노후 됐더라도 상식 밖의 사고가 일어났는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넘어가는 코레일의 행태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익산역 승무원 사무실 관계자는 “하차하는 문이 수동이 아니라 자동이다 보니 간혹 저절로 닫히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자주 있는 일은 절대 아니다”라며 “혹여 그런 사고가 발생한다면 승무원들이 반드시 사과를 했을텐데 처리가 미숙했었던 것 같다. 정중한 사과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씨는 치료비 보상과 관련 삼성화재 측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다. 코레일 기차 내에서 발생한 모든 사고는 전담보험사인 삼성화재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레일 홍보팀 관계자는 “사건 경위를 알아 본 결과, 담당 승무원이 사과를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상문제에 있어선 담당 손해사정사가 조사를 마무리 하는 대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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