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지난 9일 ‘갤럭시S6’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IT 모바일)부문 사장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공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진정성 있는 혁신’을 강조한 신 사장은 갤럭시S6가 역대 최고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엣지’의 경우 좌우 측면에서 꺾어지는 디자인은 확실히 차별적”이라며 “삼성이 ‘갤럭시S6엣지’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고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S6’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폰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자신감과 달리 ‘갤럭시S6’의 판매현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삼성 ‘갤럭시S6’의 경우 최근 예약판매가 30만대를 넘겼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막상 결과를 집계해보니 현재까지 실 구매량은 20여만 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부진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5’의 경우 하루에 평균 15대 정도 팔렸다면 지금 ‘갤럭시S6’는 하루에 3대 정도 나간다”고 귀띔했다.

언론의 관심과 주목에 비해 실 구매가 부진한 이유는 너무 지나친 홍보와 자화자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충동구매처럼 감정에 호소해 소비자 심리가 움직여 예약판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실제 구매활동으로 이어지진 못한 이유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방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엄청난 광고 비용을 들이고도 실수요를 창출해 내지 못한 것은 너무 지나친 칭찬으로 소비자가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오는 29일 새로운 스마트폰 ‘G4’가 공개된다. ‘갤럭시S6’가 출시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을 볼 때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전작 G3가 히트를 쳤기 때문에 ‘G4’에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LG전자는 G4에 대해 우수한 카메라와 화질을 근거로 ‘비주얼’을 컨셉으로 내세웠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LG G4는 화질과 카메라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차원이 다른 비주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G4’ 공개 일을 2주 앞둔 지난 12일, LG전자 사이트를 통해 사양과 디자인이 유출된 사건이 일어났다.

IT블로그나 해외 매체가 아닌 LG 자사사이트를 통해 ‘6분’이 아닌 6시간동안 G4가 미리 공개된 것이다.

LG전자의 과거를 비춰볼 때 직원의 실수라기보다 신제품 공개 이전 관심을 높이고 디자인 등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미리 분석하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과 LG는 과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인상이다. 물론 최근 스마트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보니 신제품 초기판매 중요성 때문이란 측면도 이해는 간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홍보와 마케팅 만큼 기대심리가 충족되지 않으면 구매심리도 떠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갈수록 영리해지고 있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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