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김정훈 기자] 한국의 ‘페이팔’이 나올 수 있을까? 우리나라가 전자상거래에서 보안프로그램이 필요없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미국의 페이팔이나 아마존 같은 결제사이트가 나올지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삼성카드는 지난 30일 온라인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가능한 ‘로그인 간편 결제’ 서비스를 오픈했다.

일부 카드사가 몇몇 가맹점을 대상으로 보안프로그램이 필요없는 온라인 결제를 허용하고 있지만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카드는 내달 10일 이전에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로 준비 중이며, 현대·KB국민 카드 등도 4월 중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소비자들의 이용에 불편함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려면 부정매출방지 및 키보드 보안 관련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간편 결제는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결제창이 뜨면 아이디와 패스워드 입력만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어 모바일 쇼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결제시스템 상에서는 보안프로그램을 굳이 내려받을 필요가 없지만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고객은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도 있다”며 “카드사들의 경우 간편결제 편의성을 더 강화하기 위해 업체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입력은 가상 키보드로 보호하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의 보안 대책을 마련했다.

또 5대까지 결제 컴퓨터를 지정하고, 지정한 컴퓨터 외의 PC로 결제할 때는 휴대전화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김정훈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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