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백연식 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의 최대 이슈는 ‘사물인터넷(IoT)’이다.

사물인터넷은 쉽게 말해 사물 간에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인터넷을 접속해 작동하는 것이 아닌 사물 간의 연결이다. 10년 전 화두였던 유비쿼터스와 차이점은 무엇일까.

유비쿼터스가 사람이 판단해 기기나 음성 등으로 사물을 작동한다면 ‘사물 인터넷’은 사물이 스스로 데이터를 가지고 정보 교환을 통해 스스로 움직인다는데 있다.

삼성 LG 등 제조업체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통신업계 등도 ‘신성장사업’으로 ‘사물인터넷’에 주목하고 있다.

‘혁신 인사’라고 평가받는 SK텔레콤이나 인사에서 안정을 선택했다는 KT나 LG유플러스도 CEO 신년사를 보면 모두 ‘미래 신성장산업’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삼성 윤부근 CE 대표도 기조 연설에서 ‘사물인터넷’을 언급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IT업계가 미래 산업으로 ‘사물인터넷’을 선택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이런 상황을 보게 되면 “이제 본격적인 사물인터넷 시대가 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의 주목과 달리 사물인터넷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진정한 사물인터넷 시대는 기기 스스로 데이터를 가지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그런 기술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몇 년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고 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지금은 투자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수익이 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을 다른 선진국보다 먼저 시도하며 IT 강국으로 올라섰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란 구호 아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했고 크게 성장했다.

이제 정보통신기술이 한계에 다다른 시점에서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사물인터넷’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다.

세계 경쟁이 심화되고 새로 부상한 중국이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이 상황에서 ‘사물인터넷’은 우리나라가 반드시 성공해야 할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가 우선시 돼야 하지만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 또한, 기업도 대한 규제도 완화해야 할 것이다.

2000년대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2010년대의 ‘스마트 폰과 LTE’가 우리나라 IT업계의 ‘먹거리 산업’이었다면 2020년대는 ‘사물인터넷’이기 때문이다.

소득 3만불 시대를 넘어 4만불 시대로 가느냐의 열쇠는 ‘사물인터넷’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백연식 기자 npce@dailycn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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