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KB금융의 수장은 누가 될 것인가'

요즘 금융권의 눈과 귀는 온통 KB금융지주의 회장 인선작업에 쏠려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거대 금융사의 수장을 뽑는 자리이니 만큼 과연 어떤 인사가 선임될 것이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 역시 이번 회장 인선이 KB금융 인적 쇄신의 첫 단추가 되는 만큼 회장 후보들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번 KB금융회장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관치인사'를 의식한 듯 관료 출신이 한명도 없다. 전/현직 금융권 관련 인사로 구성된 이번 선출은 금융당국과 KB금융지주의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회추위는 사심이나 개인적 이해를 떠나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관치, 학연, 지연 등을 뛰어넘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선출 과정을 공개하는 등의 모든 조치를 통해 선출 후에 후유증을 없애야 한다.

KB인사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관료 출신이 없다는 것은 다행이나,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관치를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며, 여전히 불공정한 인사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 KB금융에는 그동안 실추된 이미지를 제고하여 회사의 위기를 돌파해 내고 금융기업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는 인사 결정의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 학교, 연줄보다는 능력과 열정, 충성심, 올바른 도덕성을 가진 인사를 중심으로 체제를 갖추도록 하는 인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경영정신과 의지가 없는 인물이 선택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한편 이번 회장선출을 두고 KB내부인사를 중용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KB의 미래를 위해 '내부 갈등'에서 자유로운 '외부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역대 회장(황영기, 강정원, 어윤대, 임영록)들이 외부출신 인사였다는 사실에 근거해보면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금 이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내부냐 외부냐' 가 아니라 진정한 능력과 전문성, 경력, 금융조직의 수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 등을 공정하게 평가해 좁게는 KB를 위해, 넓게는 국가금융을 위해 몸바쳐 뛸 진정한 일꾼을 선별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난해 개인정보유출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진 각 금융기관들의 관치행정, KT ENS 대출사기, 해외부실대출, 보험사들의 약관위반 등으로 금융권을 바라보는 피로도가 한계상태에 이르렀다.

이번 KB금융회장의 공정한 선출로 말미암아 '진짜 금융전문가'가 경영하는 진정한 금융기업으로 KB가 거듭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