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첫 여성팀장 임명 기록 세운 김서령 외식진흥팀장

첫 발걸음을 떼는 데 성공한 아기처럼 뿌듯하고 자랑스러울지, 아니면 설레고 두려울지 궁금했다. 하지만 "과거와 변함없이 재미있게 일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그의 대답은 예상을 빗나갔다.


14일 <소비자경제>와 인터뷰를 가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서령(45) 외식진흥팀장은 aT 여성팀장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월 aT 정기인사에서 식품산업처 외식진흥팀장으로 임명되며, 1967년 aT 창립 47년 이래 첫 여성 팀장이다.

첫 기록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 팀장은 "재미있게 일한 결과"라고 말했다. "재미있어야 열심히 일할 수 있다. 일을 잘 해야지 하는 부담감보다 재미있게 열심히 하면 2~3배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재미와 열심히는 일맥상통한다"면서 "남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재미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미'는 일에 대한 김 팀장의 소신이다. 뒤를 돌아보면 그가 재미있게 일하려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외식진흥팀장에 임명되기 전 그는 식품기획팀 차장으로 일했다. 당시 그는 식품산업처와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 소속 젊은 직원들이 꾸린 식품 스터디그룹인 '영포럼'(Young Forum) 회장을 맡았다. 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뱅크 구실을 하기 위해 결성된 영포럼을 이끌면서 그가 강조한 것도 '재미'였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까' 고민한 끝에 젊은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웃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스마일 aT' 운동을 펼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는 'aT 푸드톡콘서트'(aFC)를 열 수 있었다. 

 
외식진흥팀장으로 일하면서도 그는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팀원들한테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거나 뜻에 따르라 강요하지 않고 ‘코칭’하려 한다"고 말했다. 팀원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가 이끄는 aT 외식진흥팀의 업무는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와 손발을 맞춰 국내 외식산업을 육성하는 전담기관이다.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김 팀장은 "외식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해외 진출 지원, 산지와 연결 고리 제공 등을 통해 외식산업의 전반적인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식산업은 국내산 농식품 소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외식산업 질이 높아지면 신선하고 질 좋은 국내산 식재료 사용이 활성화돼 농어민들이 제 값을 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들도 좋은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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