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분노"이럴수가"

 

[시이오와소비자] 국산 쌀막걸리가 인기를 끌고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전통주 제조사인 국산당의 쌀막걸리가 미국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극에 달하고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국순당 ‘생막걸리’는 막걸리 붐을 등에 업고 시판 250일째인 지난 1월까지 총 1000만병이 소비된 유명한 제품이다.

 

지난해 막걸리 매출 58억원 가운데 70%가량을 ‘생막걸리’가 차지했다. 하지만 국순당 ‘생막걸리’가 수입쌀 막걸리라는 사실에 상당수 소비자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전통주 전문기업인 국순당의 이름을 믿고 막걸리를 마셨는데 ‘무늬만 전통주’인 수입쌀 막걸리였다는 게 주류다.

 

주류업계에선 국순당이 가격경쟁력 때문에 국산쌀 대신 값싼 수입쌀 막걸리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용으로 쓰인 쌀은 총 6만t이며, 이중 90%가량이 미국, 중국, 태국 지역에서 들여온 수입쌀이다.

 

수입쌀은 ㎏당 680원으로 국산쌀(1900원)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되는  저렴한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산쌀 막걸리가 수입쌀 제품보다 2~3배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실제 국산쌀로 만든 배상면주가의 ‘우리쌀 생막걸리’(소비자가 3150원)는 국순당 ‘생막걸리’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높다.

 

이에 대해 국순당 측은 “생산비가 많이 들어가는 국산쌀 막걸리는 수입쌀 제품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수입쌀 막걸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는 주류업계도 마찬가지다. 가격경쟁력만 앞세운 저가형 수입쌀 제품이 막걸리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