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를 필두로 통신계열사간 통합 , 3G 초고속인터넷등을 결합한 상품 경쟁 활발

[시이오와 소비자]글로벌 금융 위기가 태풍처럼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가는 동안 비교적 바람을 덜 맞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 변동과는 상관없이 일정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소위 경기방어주로 전기가스ㆍ철도ㆍ의약품ㆍ식료품ㆍ주류 등 생활필수품 산업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증권업계가 경기방어주로 계열사 간 통합등으로 거대 시장 형성에 나선 통신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에서 통신ㆍ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면서 분석 경력 10년을 쌓아온 황성진 애널리스트는 “환율, 금리 등 경제적 외생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가장 안정적인 투자 업종인 경기방어주로 통신업종에 주목할것을 당부했다.

 

황애널리스트는 “통신업종 분석 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다면 KT, SK텔레콤, LG텔레콤, LG데이콤등 통신주는 경기방어주로서 사업안정성과 이익안정성이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성장성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수요 탄력성은 크지 않을것으로 예측했다.

 

황애널리스트는 “통신주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주가에 비해 타 업종 대비 하락 폭도 낮아 반등 국면에서도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이는 시장 반등국면에서도 경기관련주가 먼저 반응해, 경기방어주들의 상승 베타가 낮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실제, 성장성 부재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던 KT가 통신주 부활의 선봉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로 비용 부담을 덜어 낸데다가 조금씩 성장 돌파구를 마련한 탓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KT 주가는 1월에만 27% 상승해 12월말 3만9000원선이던 주가가 1월 중순경 4만6800원(18일 종가 기준)까지 오르더니 1월 28일엔 장중에서 5만17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45% 이상 오를 때 4%상승에 그치는 등 업종별 상승률 순위에서 최하위를 차지한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증권가에선 성장에 대한 비전이 KT를 중심으로한 통신주들의 오름세를 견인하고 있다고본다. 특히, 한정된 내수 시장에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에 나선 통신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은 것으로 보고있다.

 

그동안 통신회사의 성장축은 가입자의 수로 이의 제한은 통신사들간 고객 뺏기 출혈 경쟁만 야기시켰다. 결국 통신사들의 수익성 악화로까지 이어졌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부각은 통신사들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다가오고 있다. 돈을 기꺼이 지불해가면서 무선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이용에 나서는 소비자의 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되는 추세다.

 

통신사들간 활발한 M&A 합병도 통신시장의 활황에 불을 지필전망이다. 올 초 KT와 KTF의 합병에서 시작된 통합바람은 향후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 LG파워콤, LG데이콤의 합병으로이어지는 거대 통신시장의 탄생까지 예고하고 있다. 통신시장 전반에 걸쳐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향후 시장경쟁체제도 그동안의 3G, 초고속인터넷 등 단품 중심의 경쟁체제에서 결합상품 중심의 통신 계열사 간 경쟁구도로 전환될 예정이다. 특히, 유무선 결합, 통방 융합 등 컨버전스 중심의 서비스 제공은 통신시장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라 바야흐로 2010년엔 통신분야의 호재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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