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2009년 4월경 소비자 손씨가 구입한 삼성 LCD TV, 올해 7월 20일 마지막 수리후 현재는 화면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소비자경제=정창규 기자] “하자제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시간만 끌다 이제와서 A/S 규정만 내세워 고액의 수리비를 덤터기 씌우니 기막힐 노릇입니다.”

수백만원대의 고가 제품인 삼성 LCD TV의 성능과 A/S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복적인 민원제기로 무상보증기간이 점차 연장되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제품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손o정(남.38세)씨는 3년 전 삼성 LCD TV을 320만원에 구입했다.

TV 설치후 불규칙적으로 화면이 깨지는현상(모자이크모양)이 생겨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전화로 문의했다.

본사 센터직원은 “제품문제가 아니고 주파수가 약해서 생기는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동일한 문제로 A/S요청했지만 역시나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의 말을 믿었다.

그리나 시간이 지날수록 TV화면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깨졌서 나왔다. 손씨는 집근처 A/S센터에 기사를 불렀고, 주파수를 높여주는 증폭기를 설치해주었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몇일후 센터 책임자가 직접 방문해 TV문제점을 인정하고 메인보드 부품 교체 후 화면이 깨지는 현상은 없어졌지만 패널고장으로 TV화면이 안나오는 등 더 큰 문제점가 발생했다.

손씨는“메인보드 교체후 TV화면 좌측이 수평하게 금이가는현상(패널고장)이 생기더니 현재는 TV화면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며 “고가의 LCD TV라 갖다 버릴 수도 없고, 61만원의 비싼 수리비 내고 고치려니 너무 억울해서 손이 떨릴 지경”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삼성전자 서수원지점 서비스센터팀장은 “그 동안의 모자이크현상은 패널고장과는 전혀 관계없는 수리부분”이라며 “유상수리의 경우 고객이 허락하면 비용이 절반정도인 리퍼(재활용)제품으로도 수리를 해준다”고 말했다.

이에 손씨는 “겨우 3년 된 제품이 이렇게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키는 게 정상인지, 잘못된 제품을 고른 죄로 소비자가 비용을 물어야 하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LCD TV는 고가 제품이지만 전자제품의 특성상 1~2년만 지나도  판매 가격이 떨어져 체감 수리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지는데다가 제조업체들이 단가를 낮추기 위해 부품을 모듈화 하다 보니 조그만 고장에도 모듈전체를 바꿔야하는 시스템이어서 수리비용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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