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영 블루아카이브 시나리오 디렉터 [사진=넥슨]
양주영 블루아카이브 시나리오 디렉터 [사진=넥슨]

소비자경제신문은 지난해 블루아카이브의 스토리를 담당하고 있는 양주영 시나리오 디렉터(넥슨게임즈 MX스튜디오 IP실 실장)와 메인스토리 3부 ‘에덴조약’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인터뷰에서는 스토리에 출연했던 인물들과 스토리 내용에 대한 답변이 차곡차곡 담겼고, 한·일 양국 유저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면서 새로운 기대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기쁜 오산이 있었다. 당시 유저들은 에덴조약이 3장으로 마무리 된 것으로만 알고 있었고, 이후 메인스토리 4부 ‘카르바노그의 토끼’가 예고되면서 아리우스 스쿼드와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이야기는 새로운 ‘부’로서 뒤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에덴조약편의 스토리는 4부의 이야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가기도 전에 곧바로 돌아왔고, 수많은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새로히 새기며 진정한 마무리를 지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드디어 국내 서버에 모습을 드러낸 3부 에덴조약편의 클라이맥스, 4장 ‘잊혀진 신들을 위한 키리에’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또 올해 국내 서비스에서 진행됐던 이벤트 중 ‘프롤로그의 그녀’, ‘와카모’가 중심이 되었던 발렌타인 이벤트 ‘샬레의 해피♡발렌타인 순찰/코사카 와카모의 침묵과 축연’부터 최근에 진행됐던 ‘불인의 마음’ 이벤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루아카이브의 스토리를 주관하는 IP(지적재산권)실과 캐릭터 개발까지의 이야기를 다루어본다. 

본 인터뷰는 블루아카이브 스토리 관련 스포일러를 다수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바랍니다.

에덴조약 4장 전반부 키 비주얼. 묶여있는 것은 조만간 출시될 아츠코가.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에 그려진 것은....? [사진=넥슨]
에덴조약 4장 전반부 키 비주얼. 묶여있는 것은 조만간 출시될 아리우스 스쿼드의 '아츠코'. 그리고 스테인드 글라스에 그려진 것은…? [사진=넥슨]

Q. 안녕하세요, 실장님. 오랜만에 인터뷰인데 응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양주영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인터뷰하게 되었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현재 블루아카이브는 일본과 글로벌에 라이브 서비스하고 있는 중이라서, 특성 상 여기서 말씀 드리기 힘든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부분은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Q. 지난번 인터뷰에서는 3편 에덴조약이 3장으로 끝나고, 제 4편 ‘카르바노그의 토끼’가 예고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에덴조약편은 나중에야 다룰 것이라고 했는데 유저들의 예상을 깨고 4편 1장 이후 에덴조약 4장이 바로 다음에 나왔습니다.

스토리 순서가 이렇게 진행된 이유가 있을까요? 혹시 스토리가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시간순으로 엮여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A. 일단 메인스토리는 각 편(Vol.)마다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거나, 그런 정책이 있지는 않습니다. 

에덴조약 편은 메인 스토리 중에 가장 긴 편인데 그러다보니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나 캐릭터들도 많이 남아 있는 상태였어요. 특히 ‘아리우스 스쿼드’는 3장에서 악당으로 등장했다가 패배하고 자기 편에서도 버림받고 도망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죠. 이렇게 고통받는 아이들의 미래를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것이 컸습니다.

게다가 블루아카이브는 ‘해피엔딩을 추구한다’라는 것이 에덴조약 3장에서 나온 테마였는데, 정작 거기서 소외된 학생들이 구원받지 못한 채로 오래 방치되는 것이 우려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리우스 스쿼드는 ‘9ml’님이 제작하신지가 최대 4년이나 지난 집단이라서, 더는 늦어지면 안된다는 개발자로서의 조바심도 있었고요. 

티파티에 버금가는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동아리, '시스터후드'의 등장장면 [사진=넥슨]
티파티에 버금가는 트리니티 종합학원의 동아리, '시스터후드'의 등장장면 [사진=넥슨]
트리니티 종합학원 학생회 '티파티' 학생들. 멀쩡해 보이지만 3장 후반부부터 4장에 들어서면…? [사진=넥슨]
트리니티 종합학원 학생회 '티파티' 학생들. 멀쩡해 보이지만 3장 후반부부터 4장에 들어서면…? [사진=넥슨]

Q. 에덴조약 4장에서는 주역이었던 보충수업부와 아리우스 스쿼드, 티파티의 일원들이 결국 좋은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미카는 실각하고 세이야는 예지 능력을 잃으면서 티파티의 힘이 약해졌고 대신 구호기사단과 시스터후드가 새롭게 부각이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일종의 정치지형 변화처럼 보입니다만, 실제로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또 불만을 품고 있던 티파티의 파테르 분파의 이야기도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인지, 그 과정에서 티파티 쪽 신규 인물도 나올 것인지 궁금합니다. 

A. 트리니티는 여전히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고, 이런 문제들은 계속 트리니티 안팎에서 다양한 사건으로 만들어져 수면 위로 튀어나오게 될 것입니다. 트리니티는 (게헨나와는 또 다른 의미로) 사건이 끊이지 않는 학원이니까요. 어떤 사건들이 튀어나올지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지켜보시면서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에덴조약의 흑막이자 게마트리아의 일원인 베아트리체 [사진=넥슨]
에덴조약의 흑막이자 게마트리아의 일원인 베아트리체 [사진=넥슨]

Q. 사건의 흑막이었던 베아트리체는 게마트리아에서 유일하게 선생(유저)와 적대하는 인물인데요. 게마트리아 멤버들이 각각의 행동과 연구에 기준과 목표가 있는 만큼, 베아트리체는 자신의 목표를 ‘키보토스의 종언’ 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녀가 말하는 종언이 말 그대로 도시의 몰락인지, 아니면 그 너머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먼저, 베아트리체가 자신의 목적이 ‘키보토스의 종언’이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목적이 정확하게 무엇이었는지는 에덴조약 4장의 마지막을 확인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거기서 그녀가 매우 매우 멋지게 등장하니까, 꼭 직접 플레이해주세요.

디자인뿐만 아니라 BGM과 전투 등, 모든 개발진의 노력이 총 동원된 멋진 장면들이 연달아서 나오니까요! 다른 게마트리아 멤버들은 받지 못한 찬란한 스포트라이트를 잔뜩 받는 베아트리체, 정말 부럽다는 말 밖엔…드릴수가 없겠네요.

골콩드&데칼코마니는 페로로질라 총력전(레이드)을 소개하는 역할로도 등장한다. [사진=블루아카이브 인게임 캡쳐]
골콩드&데칼코마니는 페로로질라 총력전(레이드)을 소개하는 역할로도 등장한다. [사진=블루아카이브 인게임 캡쳐]

Q. 또 베아트리체는 마지막에 골콩드&데칼코마니에게 단순한 무대장치라고 조롱당했습니다만 현 시점에서 다른 게마트리아 멤버들과 달리 선생의 대적자로서 확실히 등장한 만큼, 앞으로도 활약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미 게마트리아 내부에서 입지가 매우 불안하고 다른 이들도 비협조적인데 베아트리체 혼자서 재기가 가능할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나요?

A. 베아트리체는 다른 게마트리아 멤버들이 하지 못한 것을 유일하게 해낸 존재입니다. 자치구 하나를 장악했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그게 베아트리체가 다른 멤버들보다 더 우월하다는 증거가 되진 않습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연구자, 관찰자, 탐구자거든요. 그런데 베아트리체만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존 멤버들과의 충돌은 필연적일 것 같습니다. 베아트리체는 연구나 분석, 실험보다는 다른 방향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이들은 모두 어른이니까 갈등과 충돌을 잘 해결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타협과 협상은 어른의 덕목이니까요. 베아트리체와 나머지 멤버들이 갈등을 무사히 봉합하고 잘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게마트리아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게마트리아의 일원인 마에스트로. 인공천사 예로니무스의 제작자이며, 예로니무스 총력전의 소개를 하는 역할로도 나왔다. 에덴조약 시점에서 예로니무스는 미완성 상태였다. [사진=블루아카이브 인게임 캡쳐]
게마트리아의 일원인 마에스트로. 인공천사 예로니무스의 제작자이며, 예로니무스 총력전의 소개를 하는 역할로도 나왔다. 에덴조약 시점에서 예로니무스는 미완성 상태였다. [사진=블루아카이브 인게임 캡쳐]

Q. 에덴조약 4장에는 1편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편에 이어서 선생이 ‘어른의 카드’를 쓰는 두번째 시나리오가 되었는데요. 사실 1편에서는 별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만 ‘반칙’이라는 키워드가 직접 언급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함을 담고 있습니다.

혹여 이 의미가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물리, 물질적인 부분이 아닌 다른 무언가라고 생각해야 될까요? 가령 초월적인 것이라던가요.

A. 3장에서 어른의 카드를 사용할 때 마에스트로가 굉장히 묘한 대사를 말하는데요.

 

마에스트로:

그 골콩트라면 저것을 어떻게 불렀을지 궁금하군…. 그래, 마치, 메타적인…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좋다, 보여다오! 선생. 당신이 지금껏 지불한 그 대가를…

골콩트는 이 세계를 텍스트로 이해하고 있는 존재이고, 그런 그의 입을 대신해서 마에스트로는 ‘저것은 메타적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음, 뭔가 선문답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이게 어른의 카드에 대해서 제가 언급할 수 있는 전부일 것 같습니다. 그 이후의 고찰은 유저분들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에덴조약의 또다른 주역이자 조연, 게헨나 학원의 학생회 '만마전(판데모니움 소사이어티)'. 가운데가 학생회장 마코토다. [사진=넥슨]
에덴조약의 또다른 주역이자 조연, 게헨나 학원의 학생회 '만마전(판데모니움 소사이어티)'. 가운데가 학생회장 마코토다. [사진=넥슨]

Q. 에덴조약의 또다른 당사자였던 게헨나는 4장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들도 만마전 등이 아리우스에 의해 피해를 봤었고, 충분히 스쿼드를 추적할만한 상황이었는데, 왜 스토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습니까?

A. 음, 우선 고찰해보자면… 위대하신 만마전의 의장 마코토 님은 그런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않는 분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마코토 님은 관대하시거든요…. 가 아니라, 게헨나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설정적으로 아리우스는 트리니티의 분교이기에, 거기서 벌어지는 일을 게헨나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마코토는 병원 신세였을 테고, 히나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죠.)

사건이 벌어진 뒤에는 물론 파악했을 수도 있지만, 저 사건이 벌어지는 당시에는 트리니티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 건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의 이유를 말하자면, 이야기의 완결성을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은 용서와 이해에 대한 이야기인데, 거기에 마코토를 더하면… 제가 목표로 정한 결말에 도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되어버리더군요. 이 이야기는 온전히 ‘아리우스 스쿼드’와 ‘미카’의 이야기이며, 그걸 위한 구성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아리우스 학원이 베아트리체의 손에서 해방된 만큼, 스쿼드 외에도 다른 학생들이 플레이어블이나 아군 포지션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특히 스쿼드의 탈주 이후 아리우스 분교 내 상주해 있던 다른 인원들은 모두 일망타진 당했습니다만, 베아트리체가 사라졌음으로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A. 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힘들것 같네요. ‘가능성은 열려있다’ 정도로만 코멘트하겠습니다.

발키리 경찰학교 출신 캐릭터 후부키. [사진=넥슨]
발키리 경찰학교 출신 캐릭터 후부키. [사진=넥슨]

Q. ‘샬레의 해피 발렌타인’은 메인 스토리 4부에도 등장하는 발키리 경찰학교가 메인인 이벤트였습니다만, 싸우는 상대가 워낙 강해보이다보니 또 각 학교마다 존재하는 무력 조직이 있다보니 명색이 키보토스의 치안을 담당하는 공권력인데 너무 약하다는 인상까지 듭니다.

발키리 경찰학교의 평균적인 전투력은 키보토스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A. 네. 발키리는 주로 D.U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권력 조직입니다만, 아무래도 액션 영화 속의 뉴욕 경찰처럼 모든 일들이 끝난 뒤에 나타나는 그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공권력이 강하면 강할 수록 다양한 사건이 벌어지기가 힘드니까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도 많으니 언젠가 발키리가 활약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네요.

코사카 와카모 [사진=블루아카이브 인게임 캡쳐]
코사카 와카모 [사진=블루아카이브 인게임 캡쳐]

Q. 와카모는 곧 있을 신규 이벤트에도 재등장할 예정이지만, 프롤로그와 발렌타인 이벤트에서는 빌런으로서의 매력과 순애(?)파로서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캐릭터입니다.

선생을 만난 이후의 그녀는 순애가 과한 나머지 사건의 스케일을 키우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사실 선생이 부임하기 이전에도 온갖 곳에서 깽판을 벌여왔는데요.

단순한 파괴충동이나 선천적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녀의 배경에 대해서 좀 더 알려주실만한 것이 있을까요?

A.  네. 이 부분은 역시 스포일러를 언급할 수 밖에 없어서, 답변드리기가 곤란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벤트 불인의 마음에 등장하는 주역들. 인술연구부의 미치루·이즈나·츠쿠요와 만마전의 이로하, 수행부의 카에데. [사진=넥슨]
이벤트 불인의 마음에 등장하는 주역들. 인술연구부의 미치루·이즈나·츠쿠요와 만마전의 이로하, 수행부의 카에데. [사진=넥슨]

Q. ‘불인의 마음’의 스토리는 인법연구부가 인정받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백귀야행 학생들이 닌자를 거의 구전동화나 판타지 취급하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이즈나가 인을 맺으면 제대로 술법을 쓰는 것을 봐서는 닌자는 분명히 존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왜 학생들은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인가요? 단순히 존재 자체가 너무 비밀스러웠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인가요? 

또 미치루와 츠쿠요가 인을 제대로 맺을 수 있게 된다면 이즈나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잠재력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역시 미디어의 영향 때문이겠죠…. 키보토스에서 닌자란 다양한 창작물에서나 등장하는 가상의 컨텐츠입니다. 즉, 우리 현실의 ‘닌자’와 같은 개념이겠네요. 키보토스에 인법이라는 게 실재했다면 다들 총을 들고 싸울 필요가 없었겠죠. 그렇기에 인을 맺는 것의 능숙함은 그냥 단순히 민첩성의 문제일 듯 합니다. (그리고 이즈나는 굉장히 피지컬이 좋은 학생이죠.)

블루아카이브 국내 서비스 1주년 기념으로 업로드된 개발자들의 캐릭터 소개와 개발 비화 영상.

Q. 시나리오 팀의 인원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또 여러명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면 각자 맡은 파트가 있어 그 부분만 담당을 하게 되는 것인지, 혹은 이벤트나 메인스토리 처럼 하나의 파트를 책임지고 집필하는 방식인지도 알고 싶습니다. 

A. IP실은 크게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파트와, 시나리오를 연출하는 파트, 그리고 IP 내용 검수 등의 라이센스 업무를 맡는 파트,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자 전문 영역이 나뉘어져 있고, 각 시즌별로 담당자들이 전담하는 형태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가령, 이벤트마다 라이터 한명이 전담해서 작성하고, 연출가 한명이 전담해서 구현하는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Q. 블루아카이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캐릭터에 대한 기획일텐데요. 캐릭터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것인지 캐릭터의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캐릭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각 팀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가장 먼저 저희 IP실에서 캐릭터 기획을 시작합니다. 이 타이밍에는 설정과 외형이 키워드 정도로만 존재하는데, 그걸 원화팀과 애니메이션 팀, 연출 팀 등 다른 전문가 분들과 공유해서 함께 갈고 다듬어 나갑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캐릭터가 구축되면 그 이후에 디테일한 세부 설정 등도 추가하고 하는 형태입니다.

사실 좋은 캐릭터라는 것은 아트, 설정, 기획, 시나리오 모든 것이 합을 이루어야 성립되는 복잡한 결과물입니다. 이론이나 방법론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면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었겠죠. 저는 실력있는 분들이 모여서 함께 오랫동안 고민하고 논의를 이어나가는 것만이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입니다. 즉, 캐릭터 제작에 있어서는 각 전문가들과의 충분한 협업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아트실의 분들 실력이 정말 국내 뛰어나신 분들이기도 하고, 초창기부터 많은 논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기에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블루아카이브 인게임 캡쳐]
[사진=블루아카이브 인게임 캡쳐]

Q. 블루아카이브의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수십명의 캐릭터가 나온만큼 각기 다른 요소를 집어넣는것도 고생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논플레이어블까지 포함해 가장 만들기 힘들었던 캐릭터는 누구였는지, 혹은 만들다가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폐기된 아이디어가 있으셨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A. 제가 담당했던 캐릭터들 중에 가장 만들기 힘들었던 캐릭터는 ‘검은 양복’이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Mx2j’님과 함께 만든 최초의 빌런 캐릭터였는데요.

이게 미소녀가 아니기도 하고, 기존에 없는 전혀 새로운 비주얼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저 조차도 머릿속에 확실한 비전이 없는 상태에서 Mx2j님과 며칠을 고민하고 새로 그려가며 간신히 지금의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네요. 또 그만큼 완성해서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나기사와 티파티의 일원들. 현재 미카와 나기사가 각기 다른 이유로 티파티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책임이 막중해진 상태다. [사진=블루아카이브 서비스 1주년 PV 캡쳐]
나기사와 티파티의 일원들. 현재 미카와 세이아가 각기 다른 이유로 티파티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책임이 막중해진 상태다. [사진=블루아카이브 서비스 1주년 PV 캡쳐]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전달하거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리겠습니다.

A. 에덴조약의 4장이 마침내 오픈되었네요. 개인적으로도 쓰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기도 했고, 이걸 다 쓰고 나서야 아, 이제야 간신히 블루아카이브에서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해낸 것 같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던, 저에게도 의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엔 YutokaMizu님이 그려주신 미카가 제대로 활약하기도 하니까, 꼭 플레이해주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울고 있는 미카가 정말 귀엽죠. 저도 좋아합니다.아, 그리고  Mitsukiyo 님이 작곡해주신 블루아카이브 버젼의 ‘키리에’ 도 BGM으로 나오니 이 곡도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에덴조약 이후에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들이 앞으로도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루아카이브는 드물게도 시나리오가 유저분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라 사실 시나리오 디렉터 입장에서 부담이 없다고 하면 또 거짓말입니다만, 이렇게 또 멋진 동료들과 함께 멋진 스토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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