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황상셀프동양 SK주유소·인동 알뜰주유소 도미노 인하
몰려든 차량들로 북적북적…“저러고도 남는게 있을까” 설왕설래
황상주유소 기름값 인하로 손님 끌자 인동 주유소 가세 ‘치킨게임’
주유비로 힘든 소비자들 오랜만에 ‘싱글벙글’…웃픈 고유가 현실

왼쪽에 희미하게보이는 황상셀프동양 SK주유소와 오른쪽의 인동 알뜰주유소는 지난 11일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사진=자동차 커뮤니티 제보]
왼쪽에 희미하게보이는 황상셀프동양 SK주유소와 오른쪽의 인동 알뜰주유소는 지난 11일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사진=자동차 커뮤니티 제보]

최근 경북 구미시에서 난데없이 벌어진 주유소간 가격 인하 경쟁에 근처 지역에서까지 차량들이 몰려와 긴 대기 행렬을 세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는 16일 소비자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두 주유소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지난주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했고, 양쪽 주유소로 자동차들이 가득 도로를 채웠다”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1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유소의 기름 가격을 비교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오피넷에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황상셀프동양 SK주유소와 인동 알뜰주유소가 나란히 1L당 1396원으로 표기된 것이 확인된 것이다. 두 주유소는 도로 하나를 보고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해당 사실을 접한 차주들이 보배드림 등을 비롯한 각 커뮤니티에 이 사실을 올리면서 인근 지역의 차주들이 양 주유소로 모여들었다. 차량 행렬은 근처에 위치한 인동 메가박스까지 약 800m에서 1km 이상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칠곡과 대구 등에서도 접근 가능한 거리라면서 현장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쯤 되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그 원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과 함께 ‘저렇게 팔아도 남느냐’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근방에 산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황상동양주유소 측이 요새 시세보다 조금 싸게 팔아서 근처 손님을 다 쓸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알뜰주유소가 칼 빼들고 치킨게임 붙은거다”고 그 배경에 대해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팔면 팔수록 마이너스라서 해당 일자의 적자 수준이 몇 천만원 나올 것이다”면서 “1 드럼(200L) 당 마진이 일반 주유소의 경우 몇 천원밖에 되지 않는다. 양 주유소 모두 심히 걱정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누리꾼은 해당 상황을 즐기는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저러면 직접 운전해서 말통까지 들고 받아온다”· “근처에 있다면 업무 중이라도 사정해서 다녀올 것이다”· “이게 바로 자본주의, 시장경쟁의 묘미다”면서 즐거워했다. 

현재 양 주유소의 기름 가격은 원래대로 돌아온 상황이다. 주유소 관계자들은 소비자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사항에 대해 경위를 밝힐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가격에 대해서는 “이렇게 팔아서 남는게 있다면 거짓말이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11일 당일 양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기 위해 이어진 차량행렬 [사진=커뮤니티 제보]
11일 당일 양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기 위해 이어진 차량행렬 [사진=커뮤니티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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