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주택 매매 총액 84조원대
서울거주자, 6월 타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 6.9%
아파트·수도권 중심으로 침체 확산 중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리인상 등의 여파에 주택매매 시장이 10년 전 수준으로 위축됐다. 또 서울에 살면서 원정을 떠나 다른 지역의 아파트를 사들이는 사람의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16일 직방이 2022년 상반기 주택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거래총액이 84조 9000억원에 그치며 100조원을 하회했다. 역대 반기 최고거래액을 기록한 2020년 하반기 201조 4000억원에 비해 57.8%가 줄었고 상반기 기준으로도 2019년 상반기 84조 3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이하로 내려왔다. 

전국 아파트 매매 총액은 2022년 상반기 48조 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2012년 하반기 44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었다. 가장 거래액이 많았던 2020년 하반기 152조 7000억원과 비교하면 68.4%, 104조 4000억원이 감소했다. 전기인 2021년 하반기 86조  3000억원에 비해서도 44.0%, 38조원 줄었다. 이는 전체 주택 매매 총액에 비해 감소 폭이 커 금리인상 등 시장 침체가 아파트 시장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아파트 외 주택의 2022년 상반기 매매 총액은 단독다가구 17조 6000억원, 연립다세대 13조 9000억원, 오피스텔 5조 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아파트의 경우 2020년 하반기에 역대 최고 매매총액을 기록했으나, 아파트 외 주택은 반기 늦은 2021년 상반기에 최대 매매 총액을 기록했다. 아파트 시장이 선도하고, 풍선효과로 아파트 외 시장으로 수요가 확산하는 특징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2022년 상반기 아파트 외 매매 총액은 최대 매매 총액을 기록한 2021년 상반기 대비 단독다가구 29.5%, 7조4000억원, 연립다세대 34.2%, 7조 2000억원, 오피스텔 25.0%,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아파트의 매매 총액 감소에 비해 아파트 외 주택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으나 아파트 시장에 후행하는 시장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거래 위축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지방의 2022년 상반기 주택거래 총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 상반기 주택거래총액은 수도권 48조 7000억원, 지방 36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2013년 상반기 45조 9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거래액을 기록했고, 지방은 2019년 상반기 32조원 이후 가장 적은 36조 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상승 폭이 크고 호황이 길었던 수도권에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아울러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부동산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거주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의 주택을 사들이는 원정 쇼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1950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전체 거래량(2만 8147건)의 6.9%로, 2020년 11월 6.1%를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해 9월 9.6%까지 늘었지만 올해 들어 두드러지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4월 8.2%, 5월 7.7%를 기록한 이후 6월에는 7%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 사람들의 경기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15.4%를 나타냈다. 2020년 5월(15.1%)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로, 지난 3월 19.6%, 4월 19.3%, 5월 18.3%를 기록하는 등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양주시의 경우 지난 3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33.8%에 달했는데 6월 들어 23.6%로 내렸고, 시흥시도 올해 1월 17.0%에서 지난 6월 10.2%로 떨어졌다.

반면 분당·고양시 등 신도시 재정비 사업 등 호재가 있는 1기 신도시는 여전히 서울 거주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지난 6월 전체 아파트 거래 중 21.4%를 서울 사람들이 사들였다.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오히려 전월(19.0%)보다 2.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고양시도 지난 6월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29.7%로 전월(27.5%)보다 늘어났다. 인천 아파트에 대한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 역시 10.9%로 전달(11.6%)보다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거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 등 서울 이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도 줄었다. 지난 3월 26.0%까지 커졌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 21.8%로 떨어졌고, 6월에는 19.6%로 내려앉았다. 나홀로 강세를 나타냈던 서초구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외지인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 매입 비중은 5월 22.0%에서 6월에는 5.8%로 급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서울시내 부동산 중개업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부동산 중개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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