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열린 현장설명회 단독 참여
부산에 ‘디에이치’ 처음 들어설 듯

디에이치 포레센트 주출입구 [사진=현대건설]
디에이치 포레센트 주출입구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장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의 ‘재개발 대장’으로 꼽힌다. 해운대구 우동 일대 16만 727공동주택 2918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추정 공사비는 1조원 가량이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우동3구역 조합이 1차·2차 입찰을 열 때마다 단독으로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하는 등 시공권 확보에 공을 들였다. 지난 4일 열린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 6차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에 조합은 조합은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공사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는 내달 25일 열린다.

정비업계는 우동3구역 시공사 선정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데다, 현대건설이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을 제안한 만큼 무난히 시공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 부산에 처음으로 ‘디에이치’가 들어서게 된다.

우동3구역 정비사업은 해운대구 중심부에 위치해 입지 조건과 인프라 모두 우수한 지역 정비사업장 중에서도 ‘대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공사비 인상과 출혈 경쟁을 피하려는 건설사의 수의계약 선호 분위기 등으로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시공사 선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앞서 조합은 지난 1월 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시공권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았다. 이에 지난 4~6월 3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으나 공사비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참여 건설사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경쟁 입찰을 원하는 조합이 입찰 조건을 변경해 다시 공고를 냈음에도 현대건설 외에 응찰하는 곳이 없었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건설사들이 경쟁을 피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사 선정에 다소 시간이 걸린 만큼 사업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우동3구역 최종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1조원 가량의 신규 수주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기준 6조 9544억원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을 기록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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